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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IPO자금 들어온 엠앤씨솔루션…보유현금 왜 줄었나무차입 기조, 선수금에 현금흐름 크게 좌우…200억 고배당도 부담

고진영 기자공개 2025-03-28 08:10:2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8시1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앤씨솔루션은 차입을 반기지 않는 기업이다. 빚을 내기보다 선수금(계약부채)에 의존해 필요자금을 충당해 왔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700억대 자금을 조달했는데 현금이 되려 감소한 이유도 선수금 변화에 있다.

엠앤씨솔루션은 2020년 12월 두산에서 물적분할했다.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인 소시어스 프라이빗에쿼티(PE), 웰투시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인수했으며 현재 '소시어스웰투시 인베스트먼트 제2호 기업재무안정 주식회사'가 지분 73.8%를 보유하고 있다.

애초 사업구조는 굴삭기, 크레인 등 건설기계에 사용되는 유압기기(주행, 선회, 펌프 등)부문과 전차 등에 사용되는 방산기기부문으로 이뤄졌었다. 그러나 매각이 완료되자마자 유압부문 침체가 시작됐다. 유압부문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다만 유압부문의 부진을 방산부문 호조가 만회했다. 팬데믹과 동시에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자 국가들이 군비 지출로 대응했고, 2022년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줄줄이 역대 최고 수주를 기록했다.

엠앤씨솔루션 역시 수혜를 받았다. 방산부문 신규수주액이 2021년 2021억원에서 2022년 5086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결국 엠앤씨솔루션은 2023년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부문만 영위하는 회사로 재탄생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현재 엠앤씨솔루션은 군용무기 가운데 K2전차, K9 자주포 등 지상무기와 천궁, 천무 등유도무기 제어구동장치 관련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동률은 2022년 83%였으나 지난해 말 90%로 올랐다.

수주잔고 역시 2024년 말 기준 957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3년 전과 비교해 4배 넘게 불었다. 수주 증가와 함께 덩달아 늘어난 선수금이 유동성을 대폭 확충해 줬다.

엠앤씨솔루션은 차입을 최소화하고 보유현금 운용을 선호해 왔다.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엔 기존에 남아있던 단기차입금 100억원을 갚으면서 빚을 전부 털었다. 총차입금은 리스부채 15억원뿐이다.

이런 무차입 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선수금에 있다. 선수금은 납품 의무가 달려 있는 만큼 부채로 잡힌다. 하지만 미리 대금 일부를 받는다는 점에서, 늘어날수록 현금흐름엔 긍정적이다. 추후 계약 이행과 함께 매출로 인식된다.

엠앤씨솔루션의 선수금은 2020년 5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1130억원, 2023년 1530억원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이 약 40억원에서 900억원 안팎으로 급증한 배경이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상당 부분이 선수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선수금을 다른 용도로 당겨썼는데 새로운 수주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선수금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질 수 있어서다. 앞으로 엠앤씨솔루션의 현금창출력이 신규 수주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엠앤씨솔루션의 선수금 규모는 1307억원을 기록했다. 증감 추이를 보면 선수금을 포함한 기타 유동부채가 전년 대비 190억원가량 감소했다. 기존에 있던 선수금에서 매출로 인식된 몫보다 새로 유입된 선수금이 적었다는 뜻이다. 2024년 말 엠앤씨솔루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400억원으로 전환한 것도 선수금과 매입채무가 나란히 축소된 영향이 컸다.


배당 역시 부담요소로 볼 수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은 통상 배당을 높게 준다.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배당을 받아 인수금융 이자를 내기 때문이다. 엠앤씨솔루션 역시 인수 직후인 2021년 배당으로 120억원, 2022년과 2023년 배당으로 각각 200억원씩 지급했다.

2023년 배당분은 실제 지급이 이뤄진 지난해 현금흐름에 반영됐으며 배당 후 잉여현금은 686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IPO로 766억원이 들어왔는데도 보유현금이 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작년 말 엠앤씨솔루션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32억원을 기록, 전년(855억원)보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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