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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삼성물산, 5년만에 등판…반포3주구 선전포고 래미안 잔고 6조대, 기로에 띄운 승부수…롯데건설 '접고' 대우건설 '도전'

신민규 기자공개 2020-04-13 08:18:4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을 재개했다. 그동안 최상위 시공능력평가와 '래미안'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수주전에 침묵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수주전은 래미안 수주잔고가 6조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띄운 승부수란 점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롯데건설은 일찌감치 입찰계획을 접었고 대우건설이 카운터파트로 나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0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의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6일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의 입찰보증금 중 현금 200억원을 입찰 참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납부했다.

반포3주구 프로젝트 콘셉트로 '구반포 프레스티지 by Raemian'을 제안했다. 반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역주민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로고에 등장하는 알파벳 B는 'Banpo, Be, Best'를, P는 'Prestige, Pride, Perfect'를, R은 'Raemian'을 의미한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잠룡으로 분류돼왔다. 2000년 래미안 브랜드를 론칭한 뒤 최상위 실적을 쌓아왔지만 5년간 이렇다 할 수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전 참여는 주택 수주잔고가 감소 일로에 처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7조원대를 간신히 지켰지만 하반기에 6조원대로 떨어졌다. 전체 잔고 27조원의 25% 수준에 그쳤다. 2015년에 딴 신반포한신3차재건축사업이 최근으로 분류될 정도다.

삼성물산은 2000년 래미안 브랜드를 론칭한 뒤 부산에서 2003년 연지2구역, 거제2구역, 온천2구역 등을 잇달아 따냈다. 이후 수년 후에 2014년 온천4구역재개발사업을 따냈다. 수주잔액으로 신반포한신3차(계약잔고 1조1000억원), 온천4구역(9700억원), 연지2구역(6500억원), 온천2구역(4000억원) 정도가 굵직한 사업으로 남아있다.

이들 사업장은 대부분 2023년 완공된다. 신반포한신3차는 2023년 2월이 완공기한으로 적혀있다. 온천4구역 역시 같은 해 12월로 완공예정일이 기재돼 있다. 추가적인 수주 없이는 래미안 브랜드를 확장해가기 어려운 것이다. 삼성물산으로선 정비사업 복귀가 절실했던 셈이다.

삼성물산이 수주전 참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입찰을 검토했던 롯데건설은 일찌감치 계획을 접었다. 경쟁사로는 유일하게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신규수주를 최근까지 공격적으로 늘려 외형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주택건축 부문 신규수주는 7조원을 상회했다. 주택건축 부문 수주잔고는 24조원대다.

정부가 정비사업 수주 과열양상에 제동을 건 시점이라 최종적으로 시공사 지위가 어디로 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예전처럼 입찰조건을 공세적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점도 작용하고 있다. 반포3주구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됐다가 지위가 취소된 이력도 있다.

그간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브랜드를 꾸준히 리뉴얼해온 점은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래미안 브랜드 신상품을 내놓고 주택사업 의지를 강조해왔다.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Next Raemian Life)' 콘셉트를 발표했다. 사물 인터넷과 커뮤니티 등 차세대 고객층에 최적화된 주택상품을 제안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보다 진화된 형태로 삼성SDS와 협업해 홈 IoT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고객에게 익숙한 맞춤형 환경을 제안하거나 자동으로 실행해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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