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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건설 매각 가능성에 FI 행보 '예의주시'구조조정 특화 PE, SI와 연대 움직임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20-04-14 10:56:5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1: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가운데 매각 가능성이 불거진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적투자자(FI)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 투자에 강점을 보유한 FI는 채권단에 제출될 자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전략적투자자(SI)와의 연대 논의를 일찌감치 시작한 FI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지방 중·소형 건설사를 비롯해 중견 제조업체 등 건설업을 영위하지 않는 전략적투자자(SI) 다수가 두산건설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오래 전부터 매물로 거론돼왔지만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이 탓에 성과는 미미했다"며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매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한 내의전문업체의 경우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간 주식 교환이 이뤄질 때에도 인수 문의를 해오며 최근까지도 두산건설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의 M&A업계 주변 상황을 종합해보면 두산건설 인수 분위기는 SI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FI들은 두산건설 인수전 참여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력·자재·사업장 등 다른 산업 대비 관리 노하우가 필요한 점도 FI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무수익여신(Non Performing Loan·NPL)에 강점을 보인 FI는 두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SI와의 연대가 투자의 선제조건으로 지목되며, 실제 일부 FI는 SI와의 연대를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2016년 진행된 동부건설의 인수전과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2016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동부건설 인수전은 FI가 중심이 됐다. 예비입찰에 호반건설·서영엔지니어링 등 SI도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와 유암코 등 FI 두 곳만이 응찰했다. 결국 키스톤PE가 인수전에서 최종 승리했다. 동부건설 매각은 2015년에도 진행된 바 있다. 당시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예정된 양해각서(MOU) 체결 기한을 넘기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키스톤PE의 베팅은 한국토지신탁이라는 든든한 SI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키스톤PE는 에코프라임PE와 공동 GP를 이뤄 동부건설 인수를 추진했다. 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동부건설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 한국토지신탁이 700억원 출자했다. 키스톤PE 인수 후 동부건설은 △부산감만1구역 △당수청1지구 △남악신도시 센트레빌 등 한국토지신탁의 개발신탁사업에 여럿 참여했다.

한국토지신탁과 동부건설 간 시너지가 빛을 발하며 동부건설은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키스톤PE의 인수 첫 해 동부건설은 흑자로 돌아섰고, 2017년부터 3년 동안 연평균 37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키스톤PE는 동부건설 투자로 내부수익률(IRR) 17.6%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될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따라 동부건설 인수전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원매자들이 자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두산건설이 보유한 우발채무·지급보증 해결이 어떤 식으로 해결될지가 두산건설 매각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두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금액은 3000억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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