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터줏대감 EMC, 인프라펀드 구미 당길까 독보적 시장 지위…장기계약 위주 '안정성' 확보
한희연 기자공개 2020-04-16 10:18:3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MC홀딩스의 수처리 부문 주축인 EMC(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는 원래 공기업인 환경관리공단에서 시작됐다. 민영화 이후 코오롱그룹과 어펄마캐피탈로 대주주 변경 과정을 거치면서도 수처리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서 업계 1위의 지위를 더욱 굳혀 갔다.수처리 부문은 특히 장기 수주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프라펀드 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건설사 등 전략적투자자(SI)들에게도 기구축된 탄탄한 수처리 인프라는 매력적으로 다가설 요소다.
EMC는 지난 1997년 9월2일 환경관리공단이 자본금 61억원 전액을 출자해 설립했다. 공기업 민영화 시책에 따라 2000년 12월30일 자로 종업원 206명이 주식 100%를 인수해 민영화됐다. 민영화 당시 EMC는 6개 국가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과 21개 지방자치단체의 하수 및 폐수종말처리장을 수탁해 운영하고 있었다. 이후 소유는 코오롱그룹에 넘어갔다. 코오롱은 2007년2월 EMC를 인수했다. EMC가 코오롱 산하에 있을 때 어펄마캐피탈은 재무적투자자(FI) 자격으로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2016년 나머지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 EMC는 어펄마캐피탈의 바이아웃 투자기업이 됐다.
이 모든 연혁을 감안하면 EMC는 수처리부문에서만 23년의 업계 최장 경력을 자랑한다. 연혁만큼 운영 능력도 검증된데다 수처리 운영규모 또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국내 수처리 시장은 EMC홀딩스, TSK, 테크로스 등 3개 회사가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EMC홀딩스는 전국 970여 개의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며 이들 상위 3개업체 통합 O&M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EMC 수처리 시설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충청, 호남, 강원, 영남 등 전국을 커버하고 있다.
EMC홀딩스는 크게 EMC(환경시설관리)와 EIC(환경관리) 등 2개회사의 지분 100%를 송유하는 지배구조로 돼 있다. 이중 수처리 부문 회사는 EMC 산하에, 소각과 매립 등 부문 회사는 주로 EIC 산하에 위치해 있다. EMC가 지분을 보유한 수처리 관련 기업은 그린화순, 그린순창, 곡성환경, 달성맑은물길, 경산맑은물길 등이다. 호남환경에너지는 EIC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수처리 기업의 수주잔고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EMC홀딩스 수처리 사업의 수주잔고는 1조3000억원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수주잔고의 70% 이상이 SOC의 민간투자사업(BTO/BTL) 등 장기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30% 정도는 O&M(운영 및 유지 관리) 계약이다. 이 O&M 계약건도 100%에 육박하는 재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환경관리 사업에 인프라 투자주체들이 관심을 나타내는 배경은 안정성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중시하는 이들 원매자들은 매물 검토시에도 '영업활동 중단시에도 버틸수 있는 기수주 규모' 등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한다고 알려져 있다. EMC의 수처리 부문은 사업 특성과 계약의 질 부문에서 이들 원매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한 요소를 갖춘 셈이다.
이에 더해 EMC는 업계 1위의 수처리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여러 추가 성장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농도폐수처리 사업 진출이다. 이는 수처리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아 비교적 고마진 사업으로 분류된다. 구미와 여수 지역 내 고농도폐수처리시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수지역의 경우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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