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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JC파트너스, 우여곡절 끝 MG손보 자본확충 마침표투자검토 3년만에 매듭…당국·LP 스킨십 제고 성과

노아름 기자공개 2020-04-16 10:19: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투자를 마침내 성사시켰다. MG손해보험 투자는 규모 이외에도 여러 출자자(LP)와 네트워킹을 탄탄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JC파트너스로서는 의미있는 포트폴리오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한 잔금납입을 이날 오후 마무리해 딜을 종결시켰다. 같은 날 우리은행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또한 동시에 진행됐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답보상태에 놓였던 MG손해보험의 운용사(GP) 변경 및 자본확충 작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거래는 투자 검토 이후 종지부를 찍기까지 약 3년이 소요됐다. JC파트너스의 전신 오릭스PE는 2018년 상반기 이후 MG손해보험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같은 해 7월 이종철 대표가 2018년 동료들과 함께 독립한 이후에는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투자를 주도해왔다. 기존 MG손해보험의 대주주 자베즈파트너스가 외부 투자자를 확보해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한 시점은 이 즈음이다.

다만 신생 운용사 JC파트너스는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MG손해보험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작업에서부터 난항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구조가 수차례 변경되면서 JC파트너스가 주도한 MG손해보험 자본확충 작업은 거래불발 위기를 거치기도 했다.

초창기 오릭스PE가 MG손해보험 투자를 검토하던 시절에는 미래에셋대우와 손 잡는 안을 구상했다. 프로젝트펀드에 미래에셋대우가 출자자로 나서는 동시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또한 미래에셋대우가 맡는 방식이었다. 다만 인수주체가 JC파트너스로 바뀌는 과정에서 출자자 및 인수금융 주선사는 현재의 우리은행으로 변경됐다.

JC파트너스가 딜을 리딩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숱한 암초가 있었다. 금융당국은 프로젝트펀드 출자자들의 자금확약에 대한 검증을 강도 높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JC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말 MG손해보험 대주주 적격성 승인과 관련된 서류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이후에도 지난 3월 초 보완서류를 재차 제출하는 등 심사에 만전을 기해왔다.

서류 제출이 반복된 이유는 출자자가 여러번 바뀐 영향이 크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일본 오릭스로부터 자금 일부를 끌어오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출자자 풀(pool) 구체화 단계에서는 이와 같은 계획을 진척시키지는 않았다.

이외에 JC파트너스가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 유상증자에 참여해 리치앤코가 확보한 자금으로 JC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일정액을 출자하는 구조가 검토됐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안 또한 고려됐으나 백지화됐다.

결과적으로 JC파트너스가 조성한 프로젝트펀드(1000억원)의 출자자로는 새마을금고(300억원), 리치앤코(200억원), 우리은행(200억원) 등이 나섰다. 이외에 애큐온캐피탈(200억원), 아주캐피탈(100억원) 등 또한 출자를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프로젝트펀드의 출자자인 동시에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위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000억원) 주선사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한 총 딜 사이즈는 2000억원이다.

출자자 구성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지난해 12월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의 경영 현황 및 조직 구성 등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진단 성격의 실사를 MG손해보험 본사에서 진행했다. 이후 지난 1일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 대주주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고, MG손해보험은 당국 권고에 따라 15일 이내에 자본확충을 마무리할 것을 계획했다. 이에 대한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모든 절차가 끝났다.

이번 투자는 JC파트너스에 의미가 깊은 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거래를 매듭짓기까지 물리적으로 소요된 기간이 상당했을 뿐더러 인내심을 가지고 딜을 종결하며 쌓은 유무형의 성과가 상당하다. MG손해보험 투자를 위해 출자자 및 금융당국과 꾸준히 스킨십을 이어온 점이 향후에도 JC파트너스의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는 평가가 투자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오릭스에서 출발한 JC파트너스는 국내 출자자 풀이 토종 PEF 운용사 대비 좁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곳"이라며 "이번 투자 건으로 새마을금고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캐피탈사들과 관계를 구축해 향후 투자 건에 대한 LP 우군을 확보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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