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생존전략]'백화점 연쇄 타격' 한섬, 우수 재무 완충력 덕본다재고부담은 가중될 듯…단기차입금 전액상환, 자회사 합병 덕 풍부한 현금여력
박규석 기자공개 2020-04-21 08:38:32
[편집자주]
내수경기 위축, 해외 브랜드 난립, 구매 트렌드 변화 등으로 불황의 터널을 건너고 있던 패션업계가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란 암초까지 맞닥뜨렸다. 브랜드 기업은 물론 OEM 기업까지 전방위적으로 어려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도 불거지고 있다. 주요 패션업체의 재무상황과 대응전략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브랜드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한섬은 백화점 판매 의존도가 높은 회사로 꼽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화점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한섬도 연쇄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섬 내부적으로는 봄 시즌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매출감소는 물론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부담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섬이 그간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구사하며 차입금은 줄이고 현금성 자산은 늘려놨기 때문에 현 위기에 대한 충분한 재무적 완충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부채도 상당부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전무하다.
하지만 한섬이 그간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구사하며 차입금은 줄이고 현금성 자산은 늘려놨기 때문에 현 위기에 대한 충분한 재무적 완충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부채도 상당부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전무하다.
한섬은 1987년 5월 25일에 설립된 국내 고급 여성 캐릭터 의류기업이다. 주력 브랜드로는 TIME, MINE, System 등이 있다. 2012년 3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분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대했다. 지난해 창립 후 처음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패션업계 전반적인 불황을 한섬은 비켜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들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충격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백화점 판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간접적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백화점에 대한 한섬의 제품 위탁 매출 비중은 전체 위탁 매출의 63%였다. 현대백화점에 대한 매출채권 비중 역시 전체의 65%로 압도적이었다. 따라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줄면 한섬의 매출이 급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부담도 예상된다.
한섬은 현재 고가 제품 집중화를 위해 노세일(No Sal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재고자산이 타사 대비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지속적인 재고부담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
한섬은 신규 브랜드 론칭과 유통망 확대에 따른 재고 증가로 2014년 이후 재고자산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2014년 대비 87% 증가한 4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제품의 재고자산이 2615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품 1192억원 △원재료 418억원 △재공품 162억원 등 순이었다.

지난해 재고자산에서 발생한 총재고자산 처분 손실은 159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사실상 영업이 마비된 상황에서 재고자산 손실 부담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섬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꽤 긍정적이다. 그간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고수하며 상당한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선제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비용을 축소시켜놨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2017년부터 진행한 저수익 브랜드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자회사 한섬글로벌·현대지에프 등을 인수했다. 특히 현대지엔에프 인수를 통해 한섬의 현금성 자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섬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2018년 대비 두배 증가한 141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지엔에프가 가지고 있던 300억원의 수익증권 등이 포함된 결과다. 자회사 합병에 따른 경영비용 절감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차입금을 줄여놨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218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단기차입금 6억원, 유동성장기부채 127억원, 장기차입금 85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의 경우 지난달 16일 만기 도래 당시 일시에 전액 상환했다. 최대한 부채를 줄이며 리스크를 덜어내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도 전무하다. 현금성 자산이 차입보다 많은 사실상 무차입 기조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해도 기존과 같은 보수적 재무전략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통한 실적 상승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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