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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이완재 리더십 '눈길'…재선임 이후 공격 행보 2019년 연임, 2022년까지 임기…SKC코오롱PI 매각·KCFT 인수, 두산솔루스도 눈독

박상희 기자공개 2020-04-20 08:47:5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5년 째 SKC를 이끌고 있는 이완재 사장의 리더십이 눈길을 끈다. SKC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는 등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과감하게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 제조사인 두산 솔루스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는 두산솔루스 매각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M&A(인수합병) 거래 참여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티저레터를 수령했다는 것은 두산솔루스란 매물에 대한 SKC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단초다.
시장에서는 가격 이슈만 맞으면 SKC가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인 KCFT 인수에 이어 두산솔루스까지 품으면 관련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이견으로 거래가 틀어지기는 했지만 두산솔루스는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가 탐을 낼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눈에 띄는 것은 SKC의 빠른 결단과 실행력이다. 두산그룹과 스카이레이크와의 협상이 틀어지자 바로 두산솔루스 티저 레터를 수령하며 매물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다만 SKC는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적다”며 말을 아꼈다.

SK그룹 관계자도 16일 “지주사인 SK㈜에서는 두산솔루스 관련 티저레터를 수령한 게 없다”면서 “계열산 단에서 두산솔루스에 관심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KC가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경우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야 하지만 M&A 거래 검토와 추진은 SKC 경영진 판단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C의 이사회 지배구조에서도 드러난다. SKC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4명 그리고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두고 있다. 7명 가운데 상근이사는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이완재 사장 한 명뿐이다.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 이사인 장동현 SK(주)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SKC는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장 직을 대표이사와 분리하고 있다 이완재 사장이 의장직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이사회 내 유일한 사내이사로서 주요 경영활동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완재 사장의 최근 행보는 특히 SKC의 독립 경영을 이끌었던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의 뒤를 이은 CEO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SKC의 최대주주는 지분 41%를 보유한 SK㈜지만 최신원 회장이 오랫동안 독립경영을 해왔다. 이완재 사장은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인 201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 이완재 사장은 SKC와는 인연이 없었다. 1959년생인 이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그룹에 입사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에서 정유&마케팅(R&M)전략본부장과 집중공략형 영업전략(CRM)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SK에서 사업지원1실장과 LNG사업추진테스크포스 팀장 등을 맡다가 SK E&S로 자리를 옮겨 2013년 말 전력사업부문장으로 승진했다.

이 같은 경력을 감안할 때 업계는 이 사장 선임 이후로 SKC에 대한 대주주 SK㈜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행보로 미뤄보면 이 사장은 일정 부분 자율 경영을 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총에서 한 차례 연임된 이후 경영행보가 보다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재선임된 이 사장의 임기는 2022년까지다.

광폭 행보의 대표적인 예로는 KCFT 인수를 들 수 있다. 인수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빅 딜’이었는데 SKC는 현금으로 KCFT를 인수했다. 이 가운데 60% 가량인 7000억원을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그에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세운 합작사인 SKC코오롱PI 지분도 매각했다. SKC가 수령한 매각대금은 지분 27.03%에 달하는 3035억원 가량이다. 이 같은 지분 매각과 M&A 등 일련의 재무활동이 모두 2019년 대표이사 재선임 이후 벌어졌다. SKC 화학사업부문 지분 49%를 쿠웨이트 국영화학회사 PIC에 매각하고 합작사 SK picglobal을 설립한 것도 올해 1분기에 끝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완재 사장이 재선임 된 이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조 단위 KCFT 인수에 이어 두산솔루스까지 인수할 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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