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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투자' 나선 문화콘텐츠펀드, 저수익 탈피할까 [모태펀드 벤치마크]③14년 기간수익률 PIRR 2.57%, '크래프톤 효과' 코로나19 변수

이윤재 기자공개 2020-04-20 07:43: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인 저수익 투자 영역인 문화콘텐츠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수십배 잭팟을 거둔 크래프톤(옛 블루홀) 지분 투자가 반영된 덕분이다. 수년 전부터 문화콘텐츠 영역에서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저수익 구조 탈피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벤처투자가 최근 공개한 모태 출자펀드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문화지수 벤처펀드의 기간수익률은 흑자로 나타났다. 문화지수 벤처펀드는 문화계정(문화체육관광부)과 영화계정(영화진흥위원회), 과기정통계정(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속한 모태 출자펀드들이 대상이다. 기간수익률은 모든 펀드를 하나의 큰 펀드로 간주해 통합수익률(PIRR)을 산출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모태펀드 결성 직후인 2005년 6월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문화지수 벤처펀드의 14년간 기간수익률은 PIRR 기준 2.57%로 집계됐다. 앞서 2017년말 기준으로 벤치마크에서 전체 기간수익률이 0.86%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벤처펀드 수명을 감안한 7년·10년 지표에서도 2%~4%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기준으로만 마이너스(-) 3%를 기록했다.



문화콘텐츠 투자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대표적인 저수익 투자영역으로 꼽힌다. 주요 정부부처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펀드 결성 측면에서 운용사들의 구미를 당긴다. 모태펀드가 출범한 이래 지난해말까지 문화계정에 편성된 예산 규모만 해도 6000억원을 웃돈다. 현재 모태펀드 유한책임출자자(LP) 중에서는 문화계정이 중진계정에 이은 2대 주주다.

하지만 관련 산업 육성이라는 정책적 목표와 투자 수익률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있다. 정책적 측면에서 보면 문화계정은 출자승수와 투자승수가 모두 2배를 넘는 준수한 성과로 알려졌다. 초기기업 투자 비율도 다른 모태펀드내 계정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다만 수익률 측면으로는 판이한 양상이다. 대다수 문화콘텐츠펀드들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출 정도다.

이런 가운데 대안으로 나온 선택지가 바로 지분 투자 확대다. 일반적으로 문화콘텐츠 투자는 특정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형태가 많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율이 전체 투자 비중에서 80%를 웃돈다. 프로젝트 투자는 빠른 회수가 가능하지만 회수이익 극대화가 어렵다. 이와 달리 지분투자는 성공하면 큰 이익을 거머쥘 수 있다. 간헐적으로 나타났던 문화콘텐츠 지분투자는 2014년 이후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벤치마크에서 기간수익률 선전을 주도한 것도 블루홀 투자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블루홀 지분을 취득하는데 있어 문화계정 출자펀드를 활용했다. 결국 블루홀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하면서 문화지수 벤처펀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덱스터나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등 투자 건들도 문화지수 벤처펀드 수익률 제고에 기여했다.

향후에도 문화지수 벤처펀드 수익률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많은 운용사들이 지분투자에 열을 올리는데다 기존 문화콘텐츠펀드를 운용하지 않던 곳들도 신규 진입에 나서며 저변이 넓어지는 건 긍정적이다. 다만 올해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콘텐츠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는 게 걸림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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