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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사모펀드, 페이스메이커 역할 그치나흥행 위해 참여 독려 전망…완주여부는 미지수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21 13:44: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1: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르면 이번 달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HCN의 매각작업에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통신 3사의 인수의지 등 상황을 고려하면 PE 운용사들의 역할은 페이스메이커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조만간 본격적인 마케팅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중으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등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다음달 초로 예비입찰이 미뤄질 경우엔 빨라야 5월 말 인수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메도자 측은 현대HCN의 인수전에 PEF 운용사들의 참여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매도자 현대백화점그룹 측이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국내 PEF 운용사들을 잠재적 원매자 군으로 정하고 마케팅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매각작업의 흥행을 위해선 반드시 FI의 인수전 참여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I끼리의 인수 경쟁이 이뤄질 경우 매도자 입장에선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며 “넉넉한 실탄을 갖춘 FI가 인수전에 뛰어들어 가격을 올려주는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PEF 운용사가 현대HCN의 주인이 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수의 PEF 운용사들은 유료방송시장에서 고전했던 MBK파트너스와 칼라일그룹 등의 선례를 들어 인수 검토에는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투자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잠재적 인수자가 통신 3사 뿐이고 기업가치제고 전략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 역시 인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FI로서 통신 3사의 인수를 지원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높다. 통신 3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양적완화로 낮아지고 있는 금리를 이용해 회사채 조달과 일부 차입을 통해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콜옵션 등 구조화된 거래를 통해 거래에 참여할 경우엔 PEF가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 3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SK텔레콤과 KT가 ‘AAA’이고 LG유플러스는 ‘AA“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행된 LG유플러스의 106회차 회사채는 이자율이 2.058%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연 0.75%로 낮아지고 국책은행의 회사채 매입 역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조달금리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PEF 운용사의 현대HCN 인수전 참여가 사실상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유한책임사원(LP)들이 요구하는 내부수익률(IRR) 기준을 맞추기 위해선 회사채 금리와의 경쟁이 어렵다. FI 참여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수전 참여는 현대HCN을 들여다보고 매각작업의 흥행을 돕는 것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통신 3사 중 가장 재무여력이 떨어지는 LG유플러스의 경우 PEF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경쟁사에 비해 순차입금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전액 현금으로 인수대금을 지불할 경우 부담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PE 운용사들 역시 SK텔레콤이나 KT보다는 LG유플러스와의 합종연횡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PE운용사들은 현대HCN 인수전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쟁을 유도하려는 매도자 측의 전략이 실제 운용사들의 참여로 이어질지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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