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사업 재편' 비디아이, 경영권 매각설 '솔솔' 사내이사에 정화섭·이진혁 선임 예고, 바이오사업 진출…안승만 회장, 원매자와 협상
신상윤 기자공개 2020-04-24 08:12:2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전소 탈황설비 전문업체 비디아이의 경영권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재편을 예고한 데다 바이오 신약 개발 등 주력 사업과 무관한 사업부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탓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한 차례 원매자와 협상을 타진했던 만큼 경영권 매각의 수순으로 보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비디아이는 다음달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선 정화섭 전 KBS TV 프로그램 심의위원과 이진혁 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등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설립된 자본금 4억원의 지앤에이치(G&H)홀딩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와 함께 김현겸 공동 대표이사가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 설립된 꾸메금융대부 등기임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꾸메금융대부는 대표이사에 김현겸 대표, 감사에 이진혁 전 부사장을 각각 임원으로 등재했다. G&H홀딩스와 꾸메금융대부는 서울 강남구에 같은 사무실을 주소로 두고 있다.
정관 일부 변경안도 상정했다. 정관 내 사업목적에 △바이오 신약 연구 개발, 제조 및 판매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부외품 제조 및 판매 △화장품, 건강식품 제조 및 판매 △광물자원, 원자재 개발, 가공, 공급 및 판매 △항만 개발 및 운영 및 용역 등 15개 신규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1992년 설립된 비디아이가 화력발전 관련 보조설비(BOP) 및 탈황 설비, 전기집진기 등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그간의 주 사업과 다소 거리가 먼 분야들이다.
M&A업계에선 비다아이의 경영권 변경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비디아이는 수개월 전부터 M&A시장 매물로 나왔으며 최대주주 측도 원매자의 인수 제안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했다"며 "임시 주주총회 이후에 바이오 사업을 전담할 신임 이사 선임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M&A업계 관계자는 "창업주 안승만 회장이 회사 매각을 위해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차이 등의 이유로 한 차례 접었다"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진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을 반영하는 것을 고려할 때 경영권 매각 수순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디아이 경영권 매각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원 확대와도 맞물린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61기다. 정부는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현재 건설 중인 7기를 제외하고 추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비디아이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탈활설비 공급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도 경영권 매각에 나서는 원인으로 꼽힌다. 비디아이는 지난해(연결기준) 매출액 1286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9.9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7.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한 마이너스(-) 2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경영에서도 손을 뗀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비디아이는 안 회장과 배우자 이경순 씨 등이 보통주 375만주(46.9%)를 보유하고 있다. 안 회장은 2018년 3월 예경남 대표이사에게 경영을 넘긴 채 사내이사만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회장은 그의 개인회사를 비롯해 보유 중인 주식의 75.1%를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시장에선 임시 주주총회 시점에도 주목한다. 비디아이는 임시 주주총회 이틀 전 6회차 CB의 전환권 청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7990원)을 고려하면 250만3128주가 전환될 수 있다. 앞서 발행됐던 4회차, 5회차 CB는 현재도 전환청구가 가능한 만큼 발행주식 총 수(798만7759주)의 55.2%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오버행(대량 대기 물량)' 리스크 안고 있다.
최근 비다이의 종가가 9000원대를 웃돌면서 4~6회 CB 투자자들도 차익 실현도 가능한 상황이다. 원매자 측에서 이를 매입해 지분율 강화 등에 나설 수도 있다. 이와 관련 6회차 CB는 '공동매도권(Tag-along Right·태그얼롱)' 조항이 삽입돼 있다. CB 투자자들은 안 회장 경영권 매각 조건과 동일하게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영권 매각과 관련 비디아이 측에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답을 받을 수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현대엔지니어링, 최대 실적 속 공사비 회수 '선방'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SK에코플랜트, SK하이닉스 준공에 공사비 회수 '순풍'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HDC현대산업개발, '개포1단지' 공사비 회수 관건
- [건설리포트]삼성E&A, 연간 수주 목표 달성 '이상무'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삼성물산 건설부문, 공사비 회수 속도낸다
- [thebell desk]'부동산 PF' 누가 떠안을 것인가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 [2024 건설부동산 포럼]"부실 PF 분산·유동성 지원책 필요, 세제 혜택도 해법"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개발 사업 본PF 전환 '첫발'
- [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