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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SK에코플랜트, 하이닉스발 수주 효과 '기대감'계약금액 변동 5조 급증, 용인 클러스터 일감 효과…미래손익 영향↑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16 07:27:11

[편집자주]

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다. 계약 후 공사를 진행해 완공하는 과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행률에 맞춰 손익을 인식한다. 다만 공사 진행 중엔 일정 변경이나 각종 추가 비용 발생 등 불확실성이 반영돼 손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설 회계에서 수익과 원가 변동을 '추정'하는 과정이 중요한 까닭이다. 더벨은 건설사 연간 수익과 원가의 회계 추정을 통해 손익 결과치를 해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전환을 모색했다. 본업인 건설업을 기반에 두고 환경과 에너지, 현재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로 기둥을 세웠다. 다만 신규 사업들이 예상보다 더디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SK그룹은 경영 전략상 힘을 싣는 AI 반도체 관련 영역들을 SK에코플랜트로 옮기는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면서 SK에코플랜트가 직접적인 효과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조원대를 밑돌던 플랜트 일감이 지난해 4조원대로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큰 반도체 공정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인프라 사업은 원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 변동값 5조대 급증, SK하이닉스 발주 영향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이 157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8.7% 증가했다. 사업군별 영업이익을 나눠보면 환경사업은 1256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53.5%를 기록했다. 이어 건설업을 포함한 솔루션사업이 889억원(37.9%), 에너지사업이 201억원(8.6%)으로 집계됐다.

2023년엔 솔루션사업 영업이익이 757억원으로 전체 48%를 차지했다. 그 뒤를 에너지사업 620억원(39.3%)과 환경사업 201억원(12.7%)이 이었다. SK에코플랜트가 신규 사업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환경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4.2%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는 공사비 변동 관련 회계 추정값이다. 건설사는 원가기준 투입법을 적용해 진행률에 따른 매출액을 인식한다. 이 과정에 계약금액(계약수익)과 원가 변경에 추정값을 반영한다. 원가 변경 추정보다 계약금액 변동값이 크다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추정한 계약금액 변동값은 5조5180억원에 달한다. 계약원가 변동 예상값이 4조6565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손익에 미치는 영향 모두 증가했다. 특히 미래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플러스(+) 5524억원으로 평가되면서 올해 이후 인식할 수 있는 수익단이 커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견인한 사업은 솔루션사업 내 플랜트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반영한 플랜트 추정 변동값은 계약금액에서만 4조6447억원을 반영했다. 2023년 6653억원만 반영했던 것을 고려하면 4조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추정 계약원가 변동값도 4조1694억원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변화는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사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로부터 조성 공사 수주를 대거 받으면서 추정 계약금액 변동값이 대폭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당기 손익에 플러스(+) 2200억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고, 나머지 2560억원 상당은 내년 이후 손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류했다.


◇수익성 개선 효과 귀추, 인프라 원가 관리 관건

SK에코플랜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자회사로 편입한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발주가 더해지면서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간 강조했던 환경사업도 개선 가능성이 엿보인다. 환경사업은 2737억원 상당을 계약금액 변동값으로 추정했다. 계약원가는 353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가보다 증액될 것으로 추정되는 계약금액이 약 2400억원 많다고 전망한 것이다.

올해 이후 SK에코플랜트 수익성이 실제 달라질 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앞서 환경, 에너지 등 신규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친 수익성을 보여주면서 SK에코플랜트 영업이익률은 2019년 4.8%에서 매년 조금씩 낮아져 2023년 1.8%로 둔화됐다.

그러다 지난해 반도체 관련 자회사가 편입되고, SK하이닉스 일감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소폭 반등했다.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플랜트 일감 상당 부분이 SK하이닉스 발주에서 비롯한 만큼 공사비 관련 협상 등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과제는 토목 등 공사를 담당하는 인프라다. 지난해 29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인프라는 추정 계약금액 변동값이 2257억원이다. 원가 변동 예상값 2212억원보다 많지만 공사비 증액 반영 등이 늦어지면서 당기 손익에는 마이너스(-) 71억원가량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인프라는 2022년부터 당기 손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주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인프라 일부 프로젝트가 원가 반영이 늦어진 부분이 있지만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수주액이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전체 변동값 추정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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