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코로나19 위기 속 실적발표, 금융자회사 '눈길'이형석 현대캐피탈·카드 상무이사, 질의응답 참여…김상현 전무, 유동성 관리 강조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24 09:18: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이전처럼 현대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IR담당 임원이 행사를 주도했다. 다만 질의응답이 거의 끝날 무렵 금융 자회사의 재무 임원도 질의응답에 응해 눈길을 끌었다.현대차는 비상장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를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또 해외에도 자동차사업을 위해 금융업을 하는 법인을 두고 있다. 연결 회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올해 들어서는 이슈가 발생해 애널리스트가 콕 집어 질문하게 됐다.
◇이형석 현대캐피탈·카드 상무이사 발언 '눈길'
현대차는 이날 기관투자가·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과거처럼 현대차의 재무 수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이 1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전무뿐 아니라 구자용 IR담당 전무도 질문에 답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질의응답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재무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이형석 상무이사가 발언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이 실장이 발언 기회를 얻은 것은 금융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이 할부와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현대차의 연결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고 애널리스트들이 예전보다 금융 부문에 대해 예의주시했다.
이날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6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 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은 4640억원으로 작년 1분기 5070억원보다 8.5% 줄었다. 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은 218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에 거둔 2670억원보다 18.4% 감소했다. 금융 부문이 자동차 부문보다 영업이익 감소 금액과 폭이 더 컸다.
이 실장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했으나, 이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전망 하락 가능성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주된 이유라고 했다. 대손충당금 영향 제외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하며 안정적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산건전성, 연체율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Hyundai Capital America)에 대한 언급도 곁들였다. 낮은 레버리지와 견고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1분기 선전, 2분기 악영향 불가피…김상현 CFO, 유동성 관리 자신감 피력
현대차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은 25조319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637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해외시장의 딜러 영업과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 영향으로 수요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수익성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동 중단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높은 3월 이후 생산된 제품의 판매가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현되면서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재고·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내면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현금 경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언급했다. 현대차 자동차 부문은 올해 1분기말 11조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관리를 경영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본사와 해외법인 CFO를 중심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 전무는 "현재 보유 현금 기준으로 당사는 4월 이후 글로벌 수요 급감을 가정하더라도 연말까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분기 단위의 유동성 계획과 지역 현황을 고려하여 법인별로 최적화된 대응 전략을 수립한 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채권 발행, 크레딧 라인 활용 극대화 및 추가 개설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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