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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원, '이창주→송명식' 대표 교체 배경은 유한킴벌리·체리부로 출신 '공장전문가'…신규 설립 공장 맡긴다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29 08:27:1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2: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의 농업회사법인인 사조원의 대표가 지난달 초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이창주 사조원 대표이사가 그룹의 지주회사인 사조산업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송명식 사조산업 경영관리실장 부사장이 사조원 대표 자리를 꿰찼다. 도계 육가공업체인 사조원을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기 위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큰 그림 아래 이뤄진 인사로 풀이된다.

사조그룹은 지난달 2일 사조원 대표이사로 송명식 전 사조산업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간 사조원 대표를 맡아온 이창주 전 대표는 같은 달 27일 사조산업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인사가 약 3개월가량 늦어졌지만 이는 사조그룹이 지난해 말 송 대표를 영입하기 전부터 계획해온 사안이다.

사조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송 대표를 영입해 사조산업 경영관리실장 자리에 앉혔다. 기존 사조원 대표인 이 전 대표가 사조산업 신임 대표로 자리하기까지 임시로 주어진 자리였다.

송 대표는 업계에선 공장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업종은 다르지만 생활용품회사인 유한킴벌리에 몸담을 때부터 공장 관리를 줄곧 맡아왔다. 당시 송 대표는 외부 교육이나 새로운 기술 벤치마킹 등을 통해 공장 직원들의 역량을 높임과 동시에 제조원가 절감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근무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데 노력하며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리더로서 유명했다.

이후 국내 3위 닭고기 가공업체인 체리부로로 자리를 옮긴 송 대표는 사조원과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기회가 됐다. 체리부로 본사가 있는 진천사업부문을 총괄하며 닭고기 생산과 관련된 공장 전반의 일들을 몸소 익혔다. 송 대표는 이곳에서 약 3년간 총괄 업무를 담당해오며 양계 등 축산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사조그룹으로선 사조원 차기 대표로 일찌감치 송 대표를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사조원이 올해부터 신 도계공장과 육가공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장을 잘 꾸려갈 인물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사조원은 전북 김제에 대지면적 약 1만6900평 규모의 도계공장과 닭고기 가공공장 건립을 진행 중이다.


사조그룹은 신공장 가동을 통해 사조원을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사조원의 전신인 사조팜스를 통해 계육가공업으로 사업을 넓히고 2013년 축산업체인 사조화인코리아를 인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물 사료 제조업체인 사조바이오피드와 합병해 농업회사법인 사조원으로 재탄생했다. 관련 업체 인수와 합병 등을 통해 종계, 부화, 사육, 도계, 유통 등 전 사업에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셈이다.

당장 송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신설 공장들의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고 육가공 생산을 확대하는 일이다. 더불어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을 올려 서둘러 흑자 전환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조원은 매출액 2432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송명식 대표는 지난해 사조그룹으로 처음 와서 잠시 사조산업에 머물다 사조원으로 갔다”며 “도계 및 육계 사업을 하는 사조원에서 큰 공장을 짓고 있어 공장관리 전문가인 송 대표를 영입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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