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차입 줄인 대한광통신, 코로나 이후 반격나선다 중국 경쟁업체 생산 차질로 반사이익 기대…의료분야 진출 등 반전 모색

윤필호 기자공개 2020-04-29 08:06:0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케이블 제조업체인 대한광통신은 지난해 중국 경쟁업체들의 공급과잉에 따라 2년만에 적자를 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이 5세대(5G) 기지국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로 유리한 고지를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광통신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재무 안정화를 유지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현금 자산은 일부 감소했는데 올해 무리하게 현금 확보에 나서기보다는 현재 규모를 꾸준히 유지할 방침이다.

28일 대한광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 감소했다. 2년만에 영업손실 96억원, 당기순손실 117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영향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3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14억원으로 작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꾸준히 투입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 247억원의 유출 기조를 보였다. 이익잉여금도 1년 만에 61.2% 감소하면서 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차입금 분할 상환을 통한 규모 감축으로 재무 안정화를 꾀했다. 지난해 말 장단기 차입금은 전년 대비 26.4% 감소한 6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상환 과정에서 만기에 도달한 고금리(3.63%) 중심의 장기 차입금 위주로 상환을 진행했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 차입금은 일부 늘리면서 이자 부담을 줄였다. 전년도에 1200억원을 넘겼던 부채도 1103억원으로 12.4% 줄였다. 부채비율도 2018년 말에 65.9%에서 지난해 말에 61.4%로 소폭 감소했다.

대한광통신은 광케이블·광섬유 제조 전문업체다. 과거 광섬유를 전문적으로 생산했고 2011년 광통신케이블사업부를 양수하면서 전방위 통신·전력 케이블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사업은 크게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통신사업과 광복합가공지선(OPGW) 등을 만드는 전력사업으로 나뉜다. 최근 5G 이동통신 도입 등을 앞두고 광통신 케이블과 광섬유 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경쟁업체들의 단가 공세로 인해 실적은 적자 전환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전반에 위기가 닥친 상황이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는 중국 내 경쟁사 생산 차질은 광섬유 업황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동안 광섬유와 광케이블 판매 단가에 악영향을 미쳤던 초과 공급 문제 해소와 중국 업체 재고 소진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16~2018년 장기공급계약 등을 통해 거래처는 안정적으로 확보한 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광통신은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말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로나19로 광섬유 가격이 반등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이후 일부 중국 물량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긴 했지만 확실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5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광통신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연구개발(R&D)비는 전년 대비 102.3% 증가한 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6%에서 지난해 3.5%로 증가했다. 대한광통신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로 특수 광섬유를 연구하는데 레이저와 국방 분야로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가공선 분야에서 강심알루미늄연선(ACSR) 뿐만 아니라 증용량가공선 등 고수익제품도 생산을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 분야에 본격적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성제약이 한국전기연구원(KERI) RSS센터로부터 이전받은 차세대 암 치료기술 시스템의 양산 과정에 회사의 특수 삽입형 광섬유인 프로브(Probe)가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동성제약의 임상 결과를 아직 기다리고 있어서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생산라인을 모두 갖춘 상황에서 결과가 나오면 바로 생산과 판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