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S일렉트릭, 차입금 500억 추가…신사업 투입 고민'융합부문' 스마트그리드 사업 존재감…만성 적자는 고민
윤필호 기자공개 2020-05-11 07:55:2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이 재정 안정화 자신감을 바탕으로 장기차입금을 늘렸다. 최근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추가로 500억원을 증액해 운영자금으로 확보했다.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상황에서 보인 안정적 실적도 이 같은 자신감에 기여하는 모습이다.아직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구상 중이다. 다만 꾸준히 힘을 키우는 신규 스마트 에너지 사업 등의 성장을 위한 용도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융합 부문에 속한 신규 사업들은 작년부터 자리를 잡아가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8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1일 1500억원 규모의 182회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1000억원 3년 단일물을 구성해 만기가 도래하는 176회차 5년물(500억원)과 179회차 3년물(500억원)을 갚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4300억원의 매수주문으로 흥행을 보이면서 발행액을 1500억원으로 늘렸다.
공모채 발행액 증가는 재무제표상 장기차입금으로 잡힌다. 과감하게 차입금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재무지표가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5970억원으로 차입금 비율은 23%, 순차입금 비율은 5%에 그쳤다. 부채총계도 1조2441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686억원 증가하긴 했지만 부채비율은 91.9%로 여전히 100%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신규 차입금 500억원을 추가하더라도 부채비율은 95.6%로 여전히 100% 이하다.
1분기 실적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담을 덜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6% 늘어난 6356억원, 영업이익은 41.2%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6.4%로 전년 동기나 직전 분기보다 높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7.5% 감소한 217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전력기기 수요 증가와 영암 태양광 프로젝트 성과가 수익으로 잡히면서 실적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80억원의 플러스 흐름을 견지했다. 다만 시설투자 183억원, 연구개발(R&D)비용 14억원에 따른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63억원의 현금 유출로 이어졌다.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에 534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5308억원으로 감소했다.
LS일렉트릭은 추가 확보한 5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용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LS일렉트릭이 규모를 키우고 있는 융합 부문의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융합사업부는 스마트그리드와 태양광을 비롯해 자동차 전장, 철도시스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액 1387억원으로 6분기만에 1000억원대 매출에 복귀했다. 올해 1분기에도 1128억원을 기록해 두 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융합사업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스마트그리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바람을 타고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업의 혁신 경쟁력을 재고하고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는 활동이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매출액은 작년 4분기 597억원, 올해 1분기 475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역시 작년 4분 468억원, 올해 1분기 444억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고민은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융합사업부는 2017년 영업손실 598억원, 2018년 3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폭 감소한 64억원으로 조금씩 작자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작년 2분기 영업손실 47억원 이후 3분기와 4분기 흑자전환 이후 다시 3개 분기 만인 올해 1분기 29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신규 운영자금은 매출 규모를 늘리고 수익성도 높이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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