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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매출 1600억 달성…미디어커머스 고공성장 국내 최대 규모…영업익도 72억 실현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14 15:09:4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미디어커머스 기업 에이피알(APR)이 지난해 놀라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업계 처음으로 16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설립 5년만에 이룬 결과물이다. 미디어커머스가 차세대 유통채널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

◇매출 54% 폭증…흑자전환도 성공

13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9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026억원)에 비해 54.9%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 6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4.5%다.


미디어커머스 최초 주자로 자존심을 세우게 됐다. 에이피알은 블랭크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과 함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미디어커머스 업체 중 하나다. 설립이 가장 빨라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했다.

에이피알은 2014년 말 젊은 창업주인 김병훈 대표(1988년생)가 설립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으로 제품을 파는 사업모델을 도입해 안착시켰다. 제품은 뷰티와 패션에 특화돼 있다. '에이프릴스킨'과 '유재석 화장품'으로 유명한 '메디큐브'가 간판 브랜드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생활용품 브랜드가 주력으로 2016년 초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1314억원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요가복 젝시믹스가 주력으로 2017년 8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은 640억원이다. 에이피알은 주력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1500억원 매출 고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의미가 있다. 에이피알은 스타트업이다. 성장과정에서 다양한 도전을 했다. 주력인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올리브영과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켰다. 특히 지난해는 해외 오프라인 매점에도 2000여 곳이나 입점 시켰다. 작년 60억원 가량 영업손실이 발생한 배경이다. 초기 프로모션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재작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적자는 일시적…파생상품 손실 영향, 회계적 이슈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000만원 가량 적자였다. IPO를 위해 처음으로 연간 감사보고서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영향이다. IFRS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파생상품부채로 인식하도록 하고, 또 파생상품 가치에 변화가 있을 경우 손익에 반영토록하면서 관련한 회계적 손실을 인식하게 됐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갖는 동시에 갖는 종류주식(보통주와 다른 주식)이다. 자본적 성격도 있는 덕에 비상장사가 택하는 일반기업회계기준은 RCPS를 자본으로 분류한다. 반면 IFRS는 RCPS 상환권이 발행사가 아닌 투자자에게 있을 경우 부채성격이 높다고 봐 부채로 분류한다.

에이피알은 IFRS 적용으로 지난해 163억원 규모 RCPS를 부채로 계상했다. 더불어 이로 인해 20억원 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이 금융비용으로 편입됐다.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도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없었다면 당기순이익은 흑자다. 이는 회계상 처리로 실제 현금 유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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