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IR 한 우물 LG화학 윤현석 상무, '기업가치 제고' 선봉장조직 격상 후 첫 임원, 연간 500회 이상 기업설명회 진행
이아경 기자공개 2020-05-20 08:48:2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7위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선두주자로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든 결과다.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흐름상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은 매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가장 유망한 사업군의 1위 업체라는 점에서 LG화학 내 IR(Investor Relations)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실적을 좌우하는 공장의 수율 문제부터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 배터리 수주 하나하나가 주가를 움직일 투자자들의 큰 관심거리다.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LG화학 역시 자금 유치를 위한 투자자 관리는 필수다.
LG화학은 일찍이 IR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IR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화된 투자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며, 주요 투자자 대상으로 연간·분기·월별 IR 계획을 수립한다. 투자자 미팅과 컨퍼런스콜, 해외 기업설명회(NDR) 등의 활동은 연간 500회 이상 이뤄지고 있다.
◇윤현석 상무, LG화학 IR담당 첫 임원
LG화학의 IR활동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총괄한다. IR담당 임원과 국내외 주요 주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며, 애널리스트부터 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에게 열려있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도 직접 주관한다. CFO가 직접 실적과 재무 전반을 설명하고, 사업부문별 임원들이 질의응답에 나서면서 책임있는 IR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CFO인 차동석 부사장과 합을 맞추고 있는 IR 책임자는 윤현석 상무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IBM을 거쳐 2009년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 후 2011년부터 IR팀장을 역임했다. 2018년 LG화학에 합류해 10년째 IR 한 우물만 판 'IR 전문가'다.
윤 상무가 LG화학에 합류하면서 IR조직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IR업무는 CFO 산하 금융담당 IR팀에서 이뤄졌으나, LG화학은 2018년 IR팀을 별도의 IR담당 조직으로 격상했다. 'CFO→금융담당→IR팀'이던 구조에서 'CFO→IR담당' 형태가 된 것이다.
윤 상무가 임원으로서 IR조직의 수장이 된 건 올해부터다. 2019년 말 인사를 통해 IR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IR만을 전문적으로 책임지는 LG화학의 첫 IR담당 임원이 된 셈이다.
◇전지사업 IR에 무게…주가는 박스권
LG화학이 IR팀을 별도의 조직으로 격상하고 담당 임원까지 선임한 것은 그만큼 LG화학이 시장과 소통해야 할 일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석유화학사업을 넘어 전지사업 및 생명과학·팜한농까지 사업부문이 확대돼 IR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IR의 무게중심은 전지사업에 쏠려 있다.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선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데다,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 역시 배터리사업에 대한 기대감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배터리와 ESS 등 중대형전지 사업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LG화학의 공격적인 수주행보로 향후 수익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LG화학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물론, 공모채 발행에 대규모 자금을 붓고 있다. 2018년부터는 3년 연속 회사채 발행에 2조원 대의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릴 정도다. 지난 2월에도 수요예측에만 2조37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당초 계획했던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9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민간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600만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기차 배터리에 쏠려있는 점을 고려하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분기별 IR자료는 정보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화학사업부문은 주요 제품별로 매출액을 구분해 적지만, 전지사업은 소형전지나 중대형전지 등의 구분 없이 통으로 실적이 기재된다. 얻을 수 있는 관련 정보는 설비투자비 정도다. 신사업 관련 투자계획과 진행현황 등을 별도의 페이지로 할애하는 여타 기업들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IR 영향을 받는 주가도 과제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주가는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오랜 시간 낮게는 20만원대에서 높게는 40만원대까지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어서다. 10년 중 최고가는 2011년 4월22일 장중 58만3000원까지 올랐던 반면, 최근 1년 중 신고가는 42만2500원이다. 18일 종가는 35만4000원으로 1년간 주가상승률은 6%에 그쳤다. 다만 국내 23개 증권사들의 LG화학 평균 목표주가는 45만3435원으로 현재보다 28%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이 IR팀을 별도의 조직으로 격상하고 담당 임원까지 선임한 것은 그만큼 LG화학이 시장과 소통해야 할 일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석유화학사업을 넘어 전지사업 및 생명과학·팜한농까지 사업부문이 확대돼 IR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IR의 무게중심은 전지사업에 쏠려 있다.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선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데다,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 역시 배터리사업에 대한 기대감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배터리와 ESS 등 중대형전지 사업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LG화학의 공격적인 수주행보로 향후 수익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LG화학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물론, 공모채 발행에 대규모 자금을 붓고 있다. 2018년부터는 3년 연속 회사채 발행에 2조원 대의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릴 정도다. 지난 2월에도 수요예측에만 2조37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당초 계획했던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9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민간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600만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기차 배터리에 쏠려있는 점을 고려하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분기별 IR자료는 정보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화학사업부문은 주요 제품별로 매출액을 구분해 적지만, 전지사업은 소형전지나 중대형전지 등의 구분 없이 통으로 실적이 기재된다. 얻을 수 있는 관련 정보는 설비투자비 정도다. 신사업 관련 투자계획과 진행현황 등을 별도의 페이지로 할애하는 여타 기업들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IR 영향을 받는 주가도 과제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주가는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오랜 시간 낮게는 20만원대에서 높게는 40만원대까지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어서다. 10년 중 최고가는 2011년 4월22일 장중 58만3000원까지 올랐던 반면, 최근 1년 중 신고가는 42만2500원이다. 18일 종가는 35만4000원으로 1년간 주가상승률은 6%에 그쳤다. 다만 국내 23개 증권사들의 LG화학 평균 목표주가는 45만3435원으로 현재보다 28%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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