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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제 없앤 국민연금 위탁사 선정, 물밑 경쟁 치열 블라인드펀드 3대 1 경쟁률…내달초 숏리스트 윤곽

한희연 기자공개 2020-05-22 14:18:0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민연금 사모대체분야 위탁사 선정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운용사 규모별 리그제가 폐지되면서 무한 경쟁체제가 돌입된데다 예년보다 많은 지원사가 몰리며 경쟁률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대체 위탁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운용사들로부터 출자 제안서 접수를 마치고 현재 제안서 수정 요구 및 서류심사 작업에 한창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올해 국내 사모대체 부문 출자 계획을 공개하며 일괄심사 방식으로는 PEF와 벤처펀드를, 건별심사 방식으로는 코파펀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PEF 부문의 경우 8000억원을 총 5개 운용사에 출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운용사들로부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현재 15개 정도의 운용사가 PEF 위탁사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져 박빙을 예고했다. 최종 선정사수가 5곳임을 감안하면 3:1의 경쟁률을 나타낸 셈이다. 최근 국민연금의 국내 라지캡(Large-Cap) 위탁사 선정의 경우 2:1을 정도 수준의 경쟁률을 보여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경쟁은 여느때보다 치열한 셈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사모대체 분야 출자사업 중 PEF 부문은 미드캡과 SS&D펀드로 나뉘어 이뤄졌다. 6000억원을 4개사에 나눠 출자하는 미드캡의 경우 10여곳의 운용사가 제안서를 제출, 2.5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SS&D 펀드의 경우 4000억원을 3개사에 출자할 계획이었는데 역시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8년의 경우 국민연금의 PEF 부문 출자는 라지캡 8000억원(2개사), 세컨더리 4000억원(2개사), NPL펀드(2개사)로 나눠 진행됐다. 이중 라지캡 부문의 경우 5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해 2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서며 국민연금 내부준칙 상 유효경쟁조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당시 제안서 마감 직전까지 라지캡 지원 의사를 내비쳤던 곳은 3곳 정도에 불과했어서 유효경쟁률 미달 우려가 일부 존재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출자의 경우 예년과는 달리 운용사 규모별로 리그를 따로 나누지 않고 펀드별로 800억~2000억원 등 규모와 전략을 자율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이는 펀드 규모에 상관없이 실질적 '능력'만으로 평가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이같은 변화가 최종 경쟁률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안서를 제출한 운용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약 15곳의 지원사의 규모 구성이 비교적 고르게 섞여 있다고 알려지면서 서로 비슷한 체급의 경쟁사가 어딘지 물밑으로 정보를 모으며 서류심사 통과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서류 등을 심사해 실사와 프레젠테이션(PT) 평가 등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숏리스트를 내달 초 께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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