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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잠재울 포스트 코로나 시대 [China Conference]안유화 교수 "미·중, 앞에선 싸워도 뒤에선 협력"…언택트 이끄는 기업·국가만 살아남을 것

이정완 기자공개 2020-05-26 17:07:5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중국에선 량짠(凉戰·Cool War)이라고 표현한다. 앞에서는 싸우지만 뒤에서는 서로의 이익 때문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26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차이나컨퍼런스'에서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사진)는 향후 패권을 어느 국가가 차지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간 갈등이 극단으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코로나19가 춘추전국시대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주요 패권국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모두 힘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도 엄청난 사상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리더로서 힘이 약화됐고 유럽도 분열됐다"며 "중국 역시 코로나19 배후론이 제기되면서 일당 독재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책임론에서 다시 시작된 미·중 갈등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거쳐 홍콩 문제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 추진 움직임에 대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나서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평가 절하했는데 이에 대해 중국이 환율 전쟁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두 국가가 큰 갈등 양상에 처한 것으로 보이지만 안 교수는 미국이 당분간 중국을 쉽게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전세계 생산의 30%, 소비의 20%를 중국이 차지한다"며 "탈중국화가 시작되면 각국 중산층 소득이 줄어 모든 국가의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을 겪으며 미국 무역이 타격을 입었던 경험도 있다. 안 교수는 "지난해 러시아·중국·베트남·인도의 수출을 늘어난 반면 한국을 비롯한 영국·미국·일본의 수출은 감소했다"며 "중국은 막대한 내수시장이 있는 만큼 미국도 쉽게 떠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무역 성과를 넘어서는 중국 시장이 갖는 중요한 이유도 있다.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거둬들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빅데이터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도 전략적인 육성을 추진 중이다. 중국 국무원이 4월 발표한 요소시장 분배체제의 완비화에 관한 의견에 따르면 요소개혁을 위해 생산요소에 데이터를 추가했다. 생산의 3요소로 토지·노동력·자본이 꼽히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안 교수는 중국이 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산업 육성은 비대면(Untact) 시대와 맞물려 국가 및 기업 경쟁력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 교수는 "앞으로 디지털 인프라가 잘된 국가와 안된 국가 간의 빈부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수가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16억명에서 41억명, 페이스북 사용자가 1억명에서 24억명으로 증가한 현 시대에 코로나19가 찾아와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월부터 디지털 위안화(DCEP)를 시범 운영하면서 미래형 지급 결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결국 국가는 물론 기업 역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게 안 교수의 제언이었다.

안 교수는 "과거 사스(SARS)를 계기로 알리바바, 징둥이 글로벌 최대 커머스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대본을 다시 썼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진화된 생태계에 맞춰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짜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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