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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 등급 획득…'잠재' 한국물 발행 후보로 관리

이정완 기자공개 2024-04-16 13:16:51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무디스(Moody’s)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았다. 갑작스런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에 IB(투자은행)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내 렌터카 1위 기업의 해외 신용평가가 낯설다는 이야기다.

롯데렌탈도 당장은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같은 대규모 외화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하지만 투자적격(Investment Grade) 등급을 획득한 만큼 글로벌 IB도 잠재적 발행 후보로 동향을 지속 살핀다는 전략이다.

◇국내 신용등급 대비 '양호한' 평가

12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달 말 무디스로부터 ‘Baa3,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획득했다. 롯데렌탈이 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는 높은 시장 내 지위와 탄탄한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Baa3 등급을 매겼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 21%로 1위를 점하고 있다. 무디스는 "롯데렌탈은 자동차 렌탈에 주력하고 있어 잔존가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면서도 "보수적인 잔존가치 설정으로 양호한 관리 전략을 택해 중고차 매매로 인한 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평했다.

등급 자체도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Baa3 등급은 'BBB-'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롯데렌탈은 국내에선 등급 스플릿(Split)에 처해있다. 한국기업평가는 'A+, 안정적'으로 평가했는데 한국신용평가는 'AA-, 안정적' 등급을 부여한다. 국내에서 AA급 기업도 해외 신용평가 시 BBB급으로 평가 받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IB업계는 롯데렌탈의 무디스 등급 획득에 배경부터 파악하는 분위기다. 통상 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받으려면 1억원 가까운 비용을 들여야 한다. 평가 과정도 까다롭다. 롯데렌탈 측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기업 실사와 평가 위원회 등을 거쳐 결과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 글로벌 IB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조달 사유가 있다기 보다는 사업 관점에서 필요해 등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사업을 할 때 사업 파트너 측에서 해외 등급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관측했다.

롯데렌탈은 최근 해외 비즈니스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과 태국에서 렌터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적자를 면하지 못했으나 엔데믹을 계기로 관광산업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외형 성장 흐름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가 직접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영국 산업장비 제조사 JCB와 총판 계약을 맺어 고소작업대, 텔레핸들러, 텔레트럭 등 산업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비즈(Biz) 렌탈 사업 확대를 위해 주총에서 '농업기계 도매 및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외화 조달 시 용처 '설득' 과제

롯데렌탈이 투자적격(IG) 등급을 받았기에 IB업계가 더욱 관심 있게 살피는 이유도 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IG 등급 한국물은 무난히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중국 경제 부진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 발행사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으로 투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물 발행을 위해선 과제도 있다. 기획재정부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만약 롯데렌탈이 외화 조달을 노린다면 금융당국을 설득해야 한다. 아직 해외 비즈니스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설득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무디스 외에 다른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획득도 필수적이다. 외화채 조달을 준비하는 기업은 복수의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무디스 외에 S&P나 피치(Fitch)로부터 IG 등급을 받아야 원활한 발행이 가능하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당장 외화채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추후에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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