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법인명 할리스에프앤비)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복수의 원매자로부터 할리스커피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실사 기회를 부여할 원매자를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M PE와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원매자들로부터 할리스커피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 offer)를 최근 제출받았으며 이 중에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해 내달 초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등을 통해 원매자들에게 매물을 들여다 볼 기회를 제공한 뒤, 이르면 상반기 내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세 실사와 경영진 인터뷰(MP) 등이 진행되면 할리스커피 인수·합병(M&A) 작업은 2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개매각 절차를 밟기에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관전평도 나왔으나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면서 이와 같은 우려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IMM PE는 2013년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뒤 자본재조정(리캡) 및 배당 등을 통해 할리스커피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했다. 때문에 최종 매각가에 따라 수익률(IRR) 극대화를 도모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공차코리아 매각을 주관했던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관사 지위를 확보해 마케팅을 비롯해 매각 관련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최근 식음료(F&B)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유니슨캐피탈의 공차코리아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시장을 놀라게 했다. 밀크티 브랜드 공차는 2019년 에비타(320억원)의 약 10.9배 수준인 3500억원에 매각됐다. 해당 에비타 멀티플을 지난해 할리스커피에 적용하면 4730억원이 도출된다. 다만 대만과 일본 등 해외에도 사업 영토를 둔 공차와는 달리 할리스는 주요 무대가 국내라는 점이 원매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할리스커피는 1998년 서울 강남에 국내 최초로 에스프레소 전문점을 오픈한 커피 브랜드다. 현재 약 51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테스트베드 기능을 하는 직영점 비중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1인 좌석 △그룹석 △드라이브 스루 등 상권 특색 및 소비자 이용행태를 반영한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IMM PE가 인수한 이후에는 커피 본연의 맛을 추구하기 위한 투자와 집객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됐다. 2018년 100억원을 들여 경기도 파주에 2600평 규모 로스팅 센터를 준공했으며 최근에는 'H-MAP'으로 이름붙인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간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매 패턴과 선호 메뉴, 재방문율이 높은 매장 위치 등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핵심 상권에 직영점을 배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매각 작업에 재시동을 건 IMM PE는 완주 가능성이 높은 원매자를 추려 향후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뒤 매각을 추진키로 결정한 만큼 진성 원매자 파악에 보다 신중을 기해 숏리스트 후보자를 선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F&B 업종 다수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할리스커피 매각 결과에 관심을 보이는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상당하다"며 "매도-매수 측 밸류에이션 간극을 극복한다면 할리스커피가 새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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