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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체, 전주페이퍼 엑시트 실패 '결자해지' 새 펀드 조성, 국민연금 지분 매입

한희연 기자공개 2020-06-03 11:24:2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의 1분기 기업투자 부문 국내 대체 위탁운용사 명단에서 신한대체투자운용이 제외됐다. 기존 출자펀드의 청산이 이뤄지면서 위탁 운용사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해당 펀드는 투자자산 중 전주페이퍼가 아직 엑시트되지 않은 채 남아있어 여러차례 만기연장을 진행해 왔다. 결성 후 12여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국민연금 등 투자자(LP)들이 더 이상의 연장 불가 입장을 나타내자, 결국 운용사(GP)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새 펀드를 만들어 해당 지분을 인수했다.

2일 국민연금이 공개한 1분기 위탁 운용사 명단에 따르면 국내대체 기업투자 부문의 위탁운용사는 3월말 현재 80개로 전년말과 갯수는 동일했다. 구체적으로 신한대체운용이 명단에서 빠지고, 케이앨엔파트너스가 새롭게 명단에 올랐다.

신한대체운용의 경우 국민연금이 LP로 참여해 결성된 '신한제2호' 펀드로 지난해 말까지는 기업투자 부문 위탁운용사 명단에 속해 있었다. 해당 펀드는 신한PE 시절인 지난 2008년 4600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다. 국민연금(2000억원), 우정사업본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등이 주요 LP로 참여했다. 이 펀드를 통해 중장비업체 에버다임과 신문용지업체 전주페이퍼 등에 투자했다.

전주페이퍼 투자는 2008년 모건스탠리PE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신한대체운용은 전주페이퍼 지분의 42%(1240억원)를, 모건스탠리PE는 58%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전주페이퍼의 엑시트가 늦어지면서 해당 펀드는 그동안 여러차례의 만기연장을 거쳐 왔다.

만기 연장을 통해 10년 넘게 펀드를 존속시켜 왔으나 더 이상의 만기연장은 힘들다는 결론에 LP들은 결국 올초 'GP의 LP 지분 재매입'을 요청했다. 펀드 만기가 지난 시점에서도 포트폴리오 청산이 끝나지 않은 경우 LP 지분을 GP가 인수한다는 내용의 정관에 따른 요청이다. 해당 정관은 현재 통상적인 펀드 정관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2008년 당시에는 벤처캐피탈이나 PEF 등에 일반적으로 사용됐던 정관 중 하나였다.

LP의 요청에 따라 GP는 결국 새로운 펀드를 만들어 이 전주페이퍼 지분을 매입했고 기존 펀드를 청산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두 개의 자문기관의 평가를 거쳤으며, LP와 GP 측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대체운용은 최근 몇년간 기업투자에서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 대체투자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페이퍼 등도 이전에 신한PE 시절 투자했던 자산으로 최근 몇년간은 기업투자 부문 신규 투자는 없었다. 사명을 신한대체운용으로 바꾸고 부동산과 인프라 등에서 저변을 넓혀 가면서 현재 인프라 부문에서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한편 신한대체운용이 1분기 기업투자 위탁운용사에서 빠진 반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신규로 위탁운용사 명단이 이름을 올렸다. 케이앨엔의 경우 맘스터치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에 국민연금을 LP로 맞아들이는 데 성공하며 위탁운용사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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