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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팜스토리, 자회사 '마니커F&G' 지분 팔아 비상금 마련올해 들어 39% 매도…유동성 확보·재무 개선 등 목적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04 08:31:2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돈 및 양계 배합사료 업체인 팜스토리가 지난해 상장한 자회사 마니커F&G 지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마니커F&G 지분을 대량 매도하며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스토리는 올해 들어 총 6차례에 거쳐 마니커F&G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팜스토리는 지난해 말 기준 마니커F&G 지분 74.20%를 확보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마니커F&G는 육가공 식품 업체로 2004년 설립된 새물내가 전신이다. 마니커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이후 마니커F&G로 변경됐다. 2011년에는 이지바이오가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이지바이오그룹으로 편입됐다. 이지바이오는 팜스토리의 모회사다.

팜스토리는 3월 마니커F&G 41만여주를 주당 1만220원에 팔아치웠다. 이어 4월에도 21만여주를 장내 매도했다. 특히 5월에는 모두 세 차례 매도에 나서며 지분 24.8%에 이르는 마니커F&G 주식 240만여주를 내다팔았다. 6월 들어서도 8% 넘게 지분을 넘기며 팜스토리의 마니커F&G 지분율은 35.33%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보유 지분율이 반토막 난 셈이다.


팜스토리가 마니커F&G 지분을 주기적으로 내다판 데는 유동성 확보 목적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대내외 경제가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축산업계 자체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유 자금을 확보해 놔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팜스토리 현금성자산은 1197억원 규모다.

여기에는 마니커F&G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영향도 컸다. 코로나19에도 불구 육가공 업체들이 큰 타격 없이 오히려 소비가 늘며 가격이 오르자 주가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마니커F&G는 3월 말 코로나발 증시 악화로 4000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팜스토리는 마니커F&G 주식을 1주당 8000원~1만원 사이에서 매도했다. 지분 매도를 통한 확보 현금은 371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팜스토리의 재무구조 개선 목적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팜스토리는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었다. 2018년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도 축소되고 1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9.8%로, 확보된 현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팜스토리 관계자는 “축산업계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그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마니커F&G 지분 매도에 나섰다”며 “현금 유동성을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최대주주 재무구조 개선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하반기 전방산업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마니커F&G 주식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이로 인한 소비 활성화 등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5115원까지 올랐다. 전년 대비 22.9% 상승한 가격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수요보다 공급이 다시 많아지며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현재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하는 측면에서 마니커F&G 지분을 적당한 가격에 팔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팜스토리의 마니커F&G 지분 매도는 최대 한두 차례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지분이 지난해 말 70%대에서 30%대로 떨어진 상태로,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매도한다는 원칙에 따라 20%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 마니커F&G는 5% 이상 주주가 최대주주인 팜스토리 외에는 없는 상태로 1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는 29.78%다.

앞선 팜스토리 관계자는 “현재 마니커F&G 지분의 많은 부분을 판 상태”로 “향후에는 급격히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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