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 밸류 1.6배 높여 상장 재도전, 파트너 예우 화끈 [IB 수수료 점검]기술특례상장 도전장…미래대우 주관사 역할 부각
오찬미 기자공개 2020-06-11 15:45: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재도전하는 젠큐릭스가 새로 선임한 상장주관 파트너에 화끈한 예우를 약속했다. 기술성 평가를 다시 진행해 특례상장에 도전하면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높인 점도 후한 보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를 지난해 동기 대비 1.6배 가량 높였다.◇최대 500bp, IPO 시장 최상위권…기술특례 상장, 후한 보상 약속
IB업계에 따르면 젠큐릭스는 기업공개(IPO) 인수수수료율로 400bp(공모규모+의무인수금액 기준)를 책정했다. 최종 공모규모(공모가 밴드 최저 기준 227억원)를 감안한 인수수수료는 약 9억3500만원이다. 여기에 상장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로 100bp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2만2700원~2만6100원)의 상단 수준에서 딜을 마무리하면 총 500bp의 수수료를 받는 셈이다.
인수수수료율 400bp 선만 하더라도 국내 IPO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우다. 조 단위 빅딜은 인수수수료율이 100bp를 밑도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인수 규모 자체가 큰 것을 고려한 조치다. 연간 IPO 딜의 평균 인수수수료율은 150bp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바이오·진단기기 IPO에서 400bp 수준의 상장수수료가 책정되고 있다. 대부분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일반 상장보다 복잡한 절차(기술성평가 등)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장주관사는 기업의 수년 뒤 미래 수익을 계산해 밸류에이션에 나서야 한다. 증권사 IB의 역량 소비가 큰 탓에 후한 보상이 지급되는 셈이다.
젠큐릭스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2700원~2만6100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적용한 공모 예정액은 227억~261억원이다. 상장 밸류에이션은 최대 1676억원으로 스톡옵션, 전환사채(CB) 등 잠재적인 보통주 전환 물량을 감안한 가치는 1821억원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젠큐릭스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책정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3년까지 4개년의 추정 순이익을 활용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한 4년치 추정 순이익은 83억원이다. 피어그룹으로는 씨젠, 나노엔텍, 랩지노믹스, 바디텍메드 네 곳을 선정해 추정 순이익에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 33.4배를 적용했다. 34.09%~42.68%의 할인율을 적용해 가치를 1584억~1821억원으로 조정했다.
젠큐릭스가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택한 건 무엇보다 트랙레코드가 출중했기 때문이다. 여러 증권사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상장 재도전을 앞두고 대표주관사를 기존 키움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변경했다. 국내에서 기술성평가의 코스닥 상장을 다수 완수한 증권사인 만큼 경험의 폭이 넓다고 판단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성과'…밸류 1.6배 높여 상장 재도전
젠큐릭스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초 코스닥 이전 상장을 첫 추진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매출 규모 등의 외형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심사 승인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지난해 5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자진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분자진단 제품의 매출 확대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의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동반진단 임상 진행 등 성과를 쌓았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도 분자진단 기술력을 쌓아온 젠큐릭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젠큐릭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진프로 코비드19 진단 검사'(GenePro COVID-19 Detection Test)와 '진프로 사스코브2 검사'(GenePro SARS-CoV-2 Test) 2종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유럽인증(CE-IVD)을 취득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1분기 동안 코로나19 진단키트는 4177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지 못해 판매를 못하고 있지만 휴온스와 판권계약을 맺어 글로벌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젠큐릭스는 상장 재도전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기술성평가도 다시 진행했다. 한국기업데이터와 SCI평가정보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면서 상장 기준(각 A·BBB등급 이상)을 충족했다. 10일 종가(2만5950원) 기준 시가총액은 1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배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