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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모태펀드]민간자본 마중물 '투자 생태계' 젖줄로②'하나은행·포스코' 모펀드 협약, '25조 자펀드' 매칭 환경 조성

이윤재 기자공개 2020-06-16 09:38:02

[편집자주]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의 모태펀드가 출범했다. 운용기한은 30년으로 장기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창조경제와 제2벤처붐 등 여러 정책과 맞물리며 모태펀드는 단기간에 규모를 확장했다. 반환점인 15년을 지난 현재 모태펀드의 그간 성과와 주요 지표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의 지난 15년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마중물'이다. 모태펀드가 주요 출자자로 나서면서 민간에서 벤처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판이 짜여졌다. 누적 결성된 모태출자 자펀드 규모가 모태펀드 AUM 5조원 대비 4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모태펀드를 출범한 건 2005년이다. 직접 투자에서 벗어나 민간 운용사에 자금을 출자하는 간접 투자방식을 택했다. 벤처펀드 운용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였다. 정부 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면 생태계를 구축이 가능할 거란 기대도 있었다.

첫해 모태펀드는 17개 자펀드를 조성했다. 자펀드 규모는 4034억원으로 모태펀드 자금이 1245억원가량 투입됐다. 출자비율로 따져보면 약 30.86%에 달했다. 이듬해 26개 자펀드가 6082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모태펀드가 이 가운데 1494억원을 출자했다. 출자비율은 24.56%에 달한다. 이후에도 모태펀드 출자비율은 20~30%대를 이어가며 마중물 역할을 했다.

누적 조성규모로 보면 마중물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3월을 기준으로 모태펀드 누적조성 규모는 5조6282억원이다. 여기에 외부 출자자 자금 17조3556억원과 회수재원 재출자 등이 더해져 출자펀드 규모는 25조1257억원에 육박한다. 출자금 대비 4.5배에 달하는 자펀드가 만들어진 셈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출범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에 자금을 공급했고, 그로 인해 민간에서도 벤처투자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며 "양적성장과 관련해서 모태펀드가 시장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근래 들어 출자비율은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해 벤처투자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민간자본 여력이 주춤한 상황을 감안해 정책자금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한해동안 결성된 모태펀드 자펀드는 93개로 규모가 2조6909억원이다. 이 기간 모태 출자금액은 1조879억원으로 비율로 치면 40.43%에 육박한다. 모태펀드가 출자사업을 진행한 이래 최대치다. 누적으로 영역을 넓히면 출자비율이 30%대를 넘겼다. 지난 10년간 처음이다.

다른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벤처투자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요 비히클인 모태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라며 "당장 민간자본이 출자 여력을 확대하기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높은 출자비율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태펀드는 중장기적으로 민간 주도 생태계를 겨냥하고 있다. 대표적인 트렌드 변화가 모태펀드와 민간 금융기관, 기업 등이 손을 잡는 모펀드 조성사업이다. 2018년 하나은행과 유니콘 모펀드를 조성한데 이어 지난해 포스코그룹과도 모펀드 조성 관련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파트너 물색은 모태펀드 투자관리전문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직접 뛰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민간 주도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중장기 목표를 세워뒀다"며 "시간이 걸리는 문제인 만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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