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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코람코 인수 부담 지속…반전 있을까 지난해 잠재 부실 털며 손상손실 확대…올해는 '안정화' 진행 중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18 13:54:2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전문그룹 LF그룹이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한 지 1년여가 지난 현재 재무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이 진행하는 차입형 토지신탁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발생한 매출채권 손상손실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모습이다.

LF는 지난해 3월 국내 3위 부동산 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부동산 금융업으로 손을 뻗으며 패션업체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1년 리츠 자산관리회사로 설립돼 2006년 신탁업 본인가를 취득했다. 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자산의 투자, 운영 업무 등을 위탁 받아 운영하는 곳으로 LF는 1898억원에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50.74%를 사들였다.

그러나 인수 후 효과는 영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매년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리던 코람코자산신탁이 2년째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는 영업이익 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4% 하락하며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다.

LF가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를 결정한 것은 2018년 11월로, 직전 해인 2017년만 해도 코람코자산신탁은 영업이익으로 업계 3위에 올라있을 때였다. 2018년에는 조금 주춤하며 5위로 떨어졌는데 지난해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11위로 떨어졌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차입형 신탁 프로젝트인 부산정관 사업장과 거제 주상복합 사업장, 진주 지식사업센터 사업장 등에서 문제가 발생, 대손상각비를 500억원가량 쌓았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신탁사가 토지를 수탁 받아 직접 사업비를 조달하는 구조다. 실질적인 사업 시행사 역할을 코람코자산신탁이 맡는 만큼 사업 성패에 따른 책임도 떠안는다. 대신 높은 보수를 받아 가는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이다.


이는 LF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코람코자산신탁이 연결 편입되면서 금융채권이 LF 자산으로 계상되기 시작, 매출채권손상손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LF의 매출채권손상손실은 542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도 40억원이 발생했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영향으로 지난해 무려 1163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2018년 전체 대손충당금 합계가 5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말 기초 대손충당금에 더해 추가 설정에 나서며 대손충당금 합계는 1195억원으로 더욱 늘었다. 대체로 금융업채권 4047억원과 장기금융업채권 2022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각각 839억원, 214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다만 LF는 올해부터 코람코자산신탁 인수에 따른 부담이 줄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인수 첫 해인 만큼 부실을 털어내면서 손실이 발생했고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코람코자산신탁 실적도 매출액 349억원, 당기순이익 143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하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이후 LF 기준에 맞게 보수적으로 반영했던 회계기준의 눈높이가 맞춰지고 있다”며 “최근 안양물류센터 사업 등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LF가 사업적인 면에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 내부에선 향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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