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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사외이사, 비상임이사 추천 '절반' [금융권 사외이사 활용평가]⑩비상임이사 입김 '이진순·김용기·이준행' 선임…상시 후보군 IT·소비자보호 전문분야 추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0-06-19 10:36:58

[편집자주]

최근 금융사들이 사외이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DLF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주류를 이뤘던 재무, 법률 뿐 아니라 IT, 소비자보호 전문성까지 갖춘 사외이사를 기용해 견제와 자문 역할을 두루 맡기고 있다.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면면을 분석해보고 이를 토대로 경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4: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권한과 역할이 비교적 큰 편이다. 타사 대비 이사회 내 위원회(4개) 구성이 다양하지 않은 탓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만 하더라도 지주 회장은 물론이고 9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외이사까지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수체계 관리, 리스크관리, 경영감사 등의 업무도 타 금융지주사 보다 의결사항이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사외이사 선임 방식을 보면 농협중앙회와 가교 역할을 하는 비상임이사가 추천한 인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형태다. 즉 중앙회가 간접적으로나마 농협금융 경영에 상당부분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그간 비상임이사의 추천에 따라 선출되는 경우가 잦았다"며 "상시후보군을 관리하고 있지만 경영지원부서나 임원의 추천, 업계 내 평판조회에 기반해 뽑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중앙회 소속 비상임이사(유남영), 사외이사 3명 추천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내에서 영향력이 큰 편이다. 현재 사외이사 6명 구성원을 보면 절반(이진순·이준행·김용기)은 유남영 전 비상임이사의 추천으로 선임된 경우다. 사외이사 추천 뿐 아니라 위원회 참여 수도 가장 많다. 현직 정재영 비상임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소속와 이사회운영위원회(위원장), 보수위원회 등 3개 이상의 위원회를 맡고 있다.

유 전 이사의 경우 최근 몇년 중 이사회 내 최장기 임기 임원으로 꼽혔다. 2016년 4월 1일부터 약 4년 여간 근무하면서 사외이사·대표이사·계열사 대표이사 선임, 이사회 운영, 리스크관리 등 업무에 관여해왔다.

통상적으로 비상임이사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멤버로 채워진다. 사실상 농협중앙회가 자회사인 농협금융의 의결과정에 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장치로 여겨지는 셈이다. 유 이사가 올해 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이 그 뒤를 잇게 됐다.

현재 농협금융 사외이사들의 역량을 분석해보면 전문성이 금융·재무분야에 쏠려있다. 이기연·이준행·이진순 등 3명의 이사들이 금융분야 전문가로 분류된다. 그 외 경제(박해식 이사), 경영(김용기 이사), 법률(남유선 이사)쪽에 각각 1명씩 분포해 있다. 전통적인 전문영역 위주로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에 농·축협과 중앙회 이력을 보유한 비상임이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위원들의 발언권도 약한 편"며 "역량진단표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이사회를 구성하려는 방향서은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IT·소비자보호 전문분야 신설, '농업경제' 전문가 관리도 꾸준

농협금융은 내부적으로 상시적인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경영지원부서가 관할하고 있는데 작년 3월 말 기준 239명에 달한다.

최근들어 농협금융은 상시 후보군 관리에 '전문성'을 가미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후보풀(239명) 카테고리에 기존 금융·경영·경제·법률·농업경제 분야 외에도 IT와 소비자보호 분야를 신설했다. 각각 5.9%, 4.6% 비중을 차지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후보군을 세분화한 건 지배구조법 시행령에 명시된 사외이사 자격요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며 "아직까진 사외이사를 선출할 때 IT나 소비자보호쪽 후보군을 들여다본 적은 없지만 향후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 금융사와 달리 '농업경제' 부문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농협금융만의 '농가소득을 높인다'는 비전과 정체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주로 농업경제학과를 전공한 대학교수가 대부분 포함되는데 후보풀 범위가 극히 좁다. 2016년만해도 '농업경제' 분야는 전체 후보군의 1.8%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 3월 기준(9명) 3.8%로 소폭 확대됐다.

*자료 기준일 : 2019, 03
아직까진 농협금융이 사외이사를 선출할 때 역량진단표(Board Skills Matrix)를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선출된 3명의 사외이사(김용기, 이진순, 남유선) 중 남유선 사외이사를 제외하곤 전문분야를 고려한 인사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남 이사는 기존 법률쪽 이사였던 정병욱 이사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금융위원회 법률자문위원, 국민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금융관련법령을 포함한 제반 법령에 높은 식견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임추위 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사무국, 사외이사 후보 관리 인력 1명 뿐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독립 출범할 때 경영지원부서 산하에 이사회사무국(3명)이란 팀을 신설했다. 이사회 운영위원회 업무를 보조하며 사외이사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조직도 상 독립적인 기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경영지원부서 소속 직원들로 이뤄져 있다.

이와 함께 경영지원부 내에 경영지원팀(4명)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그 중 사외이사 후보풀 명단을 관리하는 인력은 1명에 불과하다.

문제는 최근 농협금융의 사외이사 후보풀이 그야말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100% 경영지원부에 의존해 후보군(109명)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당국으로부터 "추천경로가 불투명하다"고 지적받은 이후 사외이사들과 서치펌의 추천도 받기 시작했다. 이에 후보군은 작년 3월 기준 239명으로 확대됐다. 불과 2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때문에 후보군 리스트 관리에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추천받은 후보자들 중 중복되거나 혹은 내부규정상 자격 미달인 후보는 없는지 검증하는 작업만 해도 빠듯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외이사 후보군은 작년 3월 이후 업데이트 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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