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쟁력과 성과를 보여주는 가맹점 순증 숫자를 업체들이 공개하지 않으면서다. 마치 치열한 전쟁을 치르다 냉전 시대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하지만 내부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규 출점이 제한된 가운데 서로 영토확장을 위한 뺏고 빼앗기는 가맹점 재계약 쟁탈전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던 GS25와 CU로서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맹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위치다.
GS25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만3899개 편의점 점포 수를 기록하며 업계 1위로 등극했다. 이로 인해 2위로 밀려난 CU는 그 이후부터 점포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점포 수에 따른 순위 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못 박으면서다.
GS25도 바로 이어 점포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왕좌를 유지할 수 있다. 사실상 편의점 시장의 영토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1·2위 업체의 점포 수는 올해부터 ‘비밀’이다.
이 와중에 먼저 입을 연 곳은 후발주자 이마트24다. 흑자전환을 이룰 만큼 아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 이마트24로서는 점포 수가 곧 성과이자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이마트의 후광을 받고 있는 이마트24는 GS25와 CU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경쟁사다.
그 중간에 서 있는 세븐일레븐은 대략적인 점포 수만을 공개하고 있다. GS25와 CU보다는 구체적이지만 이마트24보다는 불투명한 수치다. GS25·CU와 이마트24 사이 어디인가에 위치한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치열한 점포 수 순위 경쟁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며 “가장 큰 영토를 확보하고 있는 GS25와 CU가 가맹점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내세운 가운데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그야말로 편의점 사국지(四國志) 시대다. 한정적인 영토를 두고 4개 업체가 서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뜻하지 않은 연합체가 꾸려지기도 한다. 상위 업체의 점포 수 비공개가 그 중 하나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윈회는 각 사별 편의점 가맹점 수를 1년 마다 집계해 공개한다. 때문에 업체 간 물밑 경쟁의 결과는 올해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GS25·CU의 방패와 이마트24의 창 간의 격돌에서 누구에게 승리의 여신이 웃음을 보일지 두고 볼 일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