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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자산운용 목표수익률 하향 기류 코로나19 탓 고수익 해외 대체투자 '주춤'

김병윤 기자공개 2020-06-18 10:12:1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공제회·연기금이 올해 자산운용 목표수익률을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트폴리오 자산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익을 안겨준 대체투자의 비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당초 계획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우려가 있어 목표수익률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투자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공제회는 연초 설정한 올해 자산운용 목표수익률을 하향했다. 당초 3% 중반대에서 50bp 안팎의 하향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공제회 역시 내부적으로 목표수익률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

목표수익률 하향은 대체투자 축소와 관련 있다. 운용자산 가운데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의 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기관투자자는 대체투자를 통해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대비 수익률이 높고, 주식 대비 수익 변동성이 낮은 이점 덕에 대체투자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관투자자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을 절반씩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올 들어 투자실적은 계획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초 등장한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현재까지 해외 실사를 진행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고, 해외 투자를 위한 대면 미팅 또한 제한적"이라며 "올 상반기에 해외 대체투자 실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가 막히면서 국내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대체투자를 진행했지만, 인수금융도 예년 대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목표수익률의 추가 하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제회·연기금이 올해 해외 대체투자처로 점찍은 미국의 경우 코로나19의 심각성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외 지정학·정치적 이슈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 투자 비중 역시 선뜻 확대하기 어렵다는 게 기관투자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현재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올 하반기에도 해외 대체투자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국내 부동산·인수금융 위주로 대체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투자의 비중이 줄면서 추가적으로 목표수익률을 낮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공제회나 연기금은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 고객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탓에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안전자산인 채권의 비중을 확대하고, 기존 투자자산을 관리하는 데 운용의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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