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A0' 복귀 눈앞…공모채 시장도 발길 뚝 [Credit Outlook 점검]1년째 등급 스플릿…빙과 부문 매각, 신용도 긍정적
임효정 기자공개 2020-06-19 14:18:0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과 사업부 매각을 앞둔 해태제과가 'A0' 신용도 복귀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수년간 유지한 A급 신용도에 흠집이 나기 시작했다. 올해 정기평가에서도 여전히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다만 향후 신용도 방향성은 긍정적이다. 진행 중인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재무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게 신평업계의 중론이다. 부정적 아웃룩은 물론 등급 스플릿 해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해태제과는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에는 이 마저도 자체 현금으로 상환하며 신용등급 복귀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평서 등급 유지…매각 종료 시점 재검토
해태제과의 정기평가가 마무리됐다. 국내 신평 3사는 모두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부정적 아웃룩에 대한 조정없이 등급 스플릿 상태가 유지됐다.
해태제과는 현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0 신용도에 '부정적' 아웃룩을 보유 중이다. 한국기업평가는 A- 신용도에 '안정적' 아웃룩을 유지했다.
올해 정기평정에서 부정적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긍정적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신평업계는 매각 종료 시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태제과는 올해 초 아이스크림부문의 물적 분할로 설립한 해태아이스크림㈜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후 지난 3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시 외형은 축소되지만 영업손실을 지속하던 빙과부문이 제외되면서 영업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매각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신용도에 긍정적이다. 계약금에 해당하는 140억원은 이미 수령했으며, 매각 완료시 잔금 126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해태제과의 신용도에 흠집이 나기 시작한 건 1년 전이다. 당시 한신평과 나신평은 부정적 아웃룩으로 조정했고, 한기평은 아웃룩 조정 없이 바로 등급을 한 노치 하향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A-등급을 받아 들었다.
수년간 유지했던 해태제과의 신용도가 흔들린 주 요인은 차입금이었다. 현재 신용평가사의 등급 상향 요건 가운데 충족하지 못한 것도 차입금 관련 지표다.
한신평과 나신평이 공통적으로 제시한 '안정적' 복귀 요건은 '순차입금/EBITDA 4배 이하'다. 3월말 기준 해태제과의 해당 지표는 4.2배로 아직 트리거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기평은 등급 상향 요건은 '순차입금/EBITDA 3.5배 이하'로 아직 거리감이 있다.
다만 예정대로 1400억원의 매각대금이 유입될 경우 해당 지표는 3.5배 밑으로 떨어져 신평사가 제시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신평업계는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건과 관련해 거래가 최종 완료되는 시점에 매각계약 조건 변경 여부와 구체적인 매각대금 활용방안 등을 검토한 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내달 400억 만기 도래…차환 아닌 상환
올해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은 것도 재무구조 개선의 연장선이다. 해태제과는 2017년부터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아 많게는 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매년 공모채를 발행하며 만기도래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역시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공모채 발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자금으로 회사채 만기분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며, 매각자금 유입이 늦어질 경우 자체 현금 등을 통해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탓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 것도 부담이다. 등급 스플릿 상태에다 부정적 아웃룩까지 달고 있어 투심을 확보하는 데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는 기업의 경우 공모 회사채 시장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다. 미매각 발생 시 증권사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큰 데다 미매각 발생 기업이라는 평판 훼손에 대한 부담도 뒤따른다.
시장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현재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만기 대응은 매각대금 등을 통해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여자)아이들 '우기’, 초동 55만장 돌파 '하프밀리언셀러'
- [ICTK road to IPO]미국 국방산업 타깃, 사업 확장성 '눈길'
- [Red & Blue]'500% 무증' 스튜디오미르, IP 확보 '성장동력 발굴'
- [코스닥 주총 돋보기]피엔티, 이사회서 드러난 '중국 신사업 의지'
- [thebell note]XR 기술의 사회적 가치
- [Rating Watch]SK하이닉스 글로벌 신용도 상향, 엔비디아에 달렸다?
- [IB 풍향계]'소강상태' 회사채 시장, IB들 이슈어와 스킨십 늘린다
- [Company & IB]'반도체 IPO' 붐, 존재감 드러내는 삼성증권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중앙아시아 시장 지위 확보 역점
- '화웨이 대체자' 삼성전자, 유럽 오픈랜 시장 선점 속도
임효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초록뱀미디어 매각 예비입찰 흥행, 복수 SI·FI 참전
- 부방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매각 시동, 주관사 삼정KPMG
- 'M캐피탈' 매각 돌입,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 유력
- '실사 막바지' 보령바이오파마, 빨라지는 매각 시계
- 메티스톤, 골프복 브랜드 '어메이징크리' 매각 시동
- 라이징스타 '더함파트너스', 티르티르로 첫 엑시트 물꼬텄다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대규모 펀딩 나선 사피온, 기존FI '투자 조건' 바뀐다
- SK그룹 AI반도체 '사피온', 최대 2000억 시리즈B 펀딩 추진
- 김경우 대표의 '우리PE 6년' 느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