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스튜디오미르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들어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5000원대(수정주가 기준)를 기록하던 주가는 무증 소식과 동시에 수직 상승한 바 있습니다. 최고 1만2500원을 기록했죠. 이틀 연속 상한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상승도 잠시, 이내 주가는 다시 속절없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6영업일 연속 하락하며 현재는 무증 소식 발표 직전 주가로 회귀했습니다. 한달 사이에 주가 변동성이 극심했던 셈입니다.

최근 주가상황을 지켜보던 거래소에서도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지난 8일 종가가 5일 전일의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이날(25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해 7월 상장했습니다. 1만원대로 시작했던 주가는 3개월만에 최저 2877원을 기록했습니다.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다행히 주가는 반등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덕분에 6000원대까지 회복했습니다.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은 맞습니다. 지난 9일과 11일 연속으로 거래량 1000만주를 넘기기도 했는데요. 주로 기관보다는 개인과 외국인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이 순매수세를 보이면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이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Industry & Event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2010년에 설립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및 비디오물 제작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입니다.

스튜디오미르는 프리프로덕션, 메인프로덕션, 포스트프로덕션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총괄 제작방식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합니다. 북미향 매출을 위해 현지 배우를 직접 섭외해 미국 현지 법인에서 직접 녹음 및 포스트프로덕션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미르의 매출구조는 특이하게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전부가 해외에서 발생했는데요. 총괄제작과 일반제작을 포함해 2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수익은 안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 2021년에 영업적자 19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8억원으로 축소되며 기복이 있는 편이죠.

스튜디오미르의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은 이미 인정을 받았는데요.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2019년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 최초로 글로벌 OTT와 장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튜디오미르 최근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 중인 '엑스맨 97'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스튜디오미르 측에 따르면 '엑스맨 97'은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한 마블 애니메이션 중 '왓 이프' 이후 가장 많이 본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기록됐습니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달 1주당 5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무상증자 배경에 대해 스튜디오미르 관계자는 "스튜디오미르는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더불어 유통물량 확대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튜디오미르의 최대주주는 유재명 대표로 무상증자 전 기준 343만4556주를 보유해 총 63.78%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많다 보니 유통물량이 적습니다. 스튜디오미르는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물량을 확대해 시장 관심을 환기하려는 모양새입니다.


◇Market View

스튜디오미르는 지난해 7월 상장한 기업답게 꾸준히 증권가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올해에도 리포트가 발간되고 있었는데요. 지난달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스튜디오미르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OTT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수급을 확대하면서 스튜디오미르 P(제작비와 제작마진)와 Q(꾸준한 일감)에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넷플릭스가 게임 원작의 오리지널을 다수 흥행시켰고, 디즈니와 워너미디어도 IP를 활용한 애니제작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튜디오미르가 외주제작을 주로 담당하다 보니 그동안 작품 IP를 플랫폼이 가져갔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이에 스튜디오미르가 게임, 웹툰 등 복수의 IP 홀더와 제작비를 공동으로 부담하고 글로벌 OTT를 통해 리쿱(제작비 회수)하는 작품 제작을 논의중라고 전했습니다. 자체 IP 흥행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실적과 멀티플 업사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았습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0~3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세부 실적은 회사가 자체 IP 사업을 앞두고 인력 배치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체 IP 사업 시점과 경쟁력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관련 소식과 성과를 기다려볼 만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스튜디오미르의 CFO는 이환 이사입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에 신규 선임 되면서 CFO직까지 맡게 됐습니다. 기존 CFO였던 권재현 이사는 자회사 스튜디오미르CGI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환 이사는 더존비즈온 법인회계팀을 거쳐 대양금속 재무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는 스튜디오미르의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스튜디오미르의 기업공개(IPO)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벨은 이날 이환 이사와 연결을 시도했는데요. 자리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요. 언론 노출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전해왔습니다. 대신 스튜디오미르의 IR 담당자와 연결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에 관한 회사측 의견에 대해 묻자 스튜디오미르 IR 담당자는 "권리락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다음 제자리를 찾아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주 상장 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한다"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움직일 만한 추가적인 내부 이슈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스튜디오미르 IR 담당자는 "무상증자 이외에 다른 이슈는 없다"며 "오히려 제작 참여 애니메이션에 해외에서 흥행을 거두는 등 긍정적인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