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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 베트남법인 현금대여 '일거양득' 총 대여금 764억…자본환수제한 회피, 투자 이익 회수 노려

조영갑 기자공개 2020-06-29 08:24:0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G 통신장비, 반도체 제조 중견기업 서진시스템이 베트남법인에 현금대여 형태로 764억원가량을 투자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베트남 정부의 자산반출 제한을 우회해 전기차 관련 투자를 노린 서진시스템의 재무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베트남법인 서진오토(SEOJIN AUTO CO,LTD)에 388억원의 현금을 대여했다. 베트남법인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다. 서진오토는 올해 초 서진시스템으로부터 현금 376억원을 대여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대여하면서 총 764억원을 모기업으로부터 빌렸다.

서진오토는 2016년 베트남 박닌주에 설립된 생산법인이다. 서진시스템의 100% 종속회사다. 자동차 알루미늄 부품을 비롯해 전기차 부품, 통신장비 등을 생산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본총액 1927억원, 부채총계 2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제조업 평균치 보다 낮은 121.95%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편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 341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서진오토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모기업으로부터 현금을 대여하지 않더라도 유보 현금을 이용하거나 외부 차입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럼에도 모기업의 현금을 끌어다 쓴 것을 두고 업계에선 '일거양득'의 재무 전략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차입에 따른 부채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피하고, 신사업 추진에 따른 추가 이익까지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자산회수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해외기업의 자산반출기준을 매우 까다롭게 설정하고 있다. 토지의 경우 50년 간 이용권을 임대해 주고 이 기간이 종료되면 토지와 부착자산(설비 등)을 국가가 다시 환수한다. 자본의 형태로 투자된 자금 역시 청산기간(50년) 전에 회수할 수 없다는 조항이 존재한다.

베트남 현지에 주재하는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여전히 법인의 자산반출을 제한하고 있어서 내부 설비자산 규모가 확대되면 회수를 위한 과정과 절차가 매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본금이 증가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직접 자본을 넣어 대규모로 설비를 확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진시스템도 이 같은 리스크를 고려해 현금대여 형태로 베트남법인의 운전자금을 지원하면서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이자 및 영업이익 환수를 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금을 납부한 기업의 영업이익 회수는 해외송금이 보장되는 탓이다.

서진시스템은 서진오토에 현금을 대여하면서 약정이율을 3.9%로 설정했다. 5년 후 상환이다. 일단 이자만 30억원 이상 발생한다. 상환 일정이 정해져 있는 만큼 빠른 투자금 회수를 노릴 수 있다. 또 세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면 향후 신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을 송금할 수도 있다.


서진오토에 투입된 764억원의 현금은 일반차 및 전기차의 부품 제조에 활용될 전망이다. 서진오토는 현재 자동차, 열차 부품(알루미늄 전장 등)을 프랑스 발레오(Valeo)와 일본 후지쯔(Fujitsu), 히타치(HITACHI) 등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용 배터리팩 등의 신사업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자동차 사업이 포함된 기타 매출액은 930억원 수준이다. 총매출액 3923억원 대비 23.6% 수준이다. 올해 1분기 36.6%까지 증가했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현금 대여와 관련한 부분은 회사의 재무 전략이므로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다"며 "현재 전기차 관련 부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양산체제를 갖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매출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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