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ESG전략 점검]김태오 DGB금융 회장, 글로벌 투자자에 '눈도장'컨트롤타워 '본부→총괄' 승격…해외 IR 직접 나서 '사회적 책임' 강조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01 09:22:1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ESG(환경·사회·거버넌스)경영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특히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ESG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계열사간 협업 시너지도 꾀하고 있다.성과도 있다. DGB금융은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등급 종합평가에서 'B+'로 3년여 전에 비하면 저조한 점수이지만 사회(A)·환경(A) 부문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코로나19 시국에 대구·경북 지역 기업들과의 상생경영 등을 강조하면서 ESG경영도 한 단계 더 발전한 양상이다.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중심 조직개편, 최태곤 상무 진두지휘
DG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도 'ESG조직 운영' 면에서는 비교적 역사가 길다. 당초 지주회사 설립(2011년) 때 부터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위원회는 위원장(대표이사 회장)을 주축으로 ESG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산하에는 DGB경영연구소장을 중심으로 총 4개의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협의회는 연 2회 개최되며 지속가능금융, 윤리기업문화, 사회공헌, 환경경영과 관련된 세부전략을 수립한다. 의장이 협의회를 통해 도출된 사항을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보고하면 최고 의결권자인 지주 회장이 검토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김태오 회장 역시 2018년 5월 취임 후 ESG경영을 위한 조직체계 구상에 나섰다. 우선 지주 내에 지속가능경영본부를 신설해 CSR추진부와 HR기업문화부 등을 설치했다. DGB경영연구소도 ESG경영 일선에 참여했으며 작년부터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 회장은 올 들어서도 '그룹' 차원의 ESG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본부' 체제를 지속가능경영 '총괄' 체제로 바꿨다. 최태곤 상무(DGB경영연구소장)가 핸들을 쥐고 경영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전략 수립 등을 수행하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5대 전략방향, 10대 과제를 수립했다"며 "김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윤리경영과 정도경영의 가치에 부응해 금융권 최초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리브랜드인 'ALL바른 DGB'를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윤리의식과 준법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 직접 나서 해외IR…ESG채권 '스터디'
김 회장은 취임 후 ESG 투자자를 염두에 둔 경영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해외 투자설명회(IR)에서 그 면모가 두드러졌다. 작년 5월에는 홍콩, 싱가포르를 직접 방문했고 지배구조, 윤리책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미국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스위스 로베코샘이 개발하고 평가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포함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해외서 투자자들과 미팅시 주로 지역사회에서의 은행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며 "향후 장기투자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지수 편입 확대,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김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연달아 참여했다. DGB금융은 UNGC(유엔글로벌콤팩트) 회원사로서 PRB(책임은행원칙)와 WEPs(여성역량강화원칙),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등에도 나섰다. 2006년부터는 인권과 노동,환경,반부패의 핵심가치를 추구하는 UNGC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여성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TGE(Target Gender Equality)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ESG채권 발행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아직까지 채권 물량은 없지만 대구은행 자금부가 주축이 돼 타 금융지주사 케이스 스터디에 돌입한 상태다. 향후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금리 절감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되면 곧 발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Social' 경영, 대구·경북 지역 상생 강조…현장지원단 운영
특히 DGB금융은 사회(Social)부문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여파로 타격을 받은 대구·경북지역 금융 지원활동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DGB금융의 정체성을 살린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에게 신속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지원단'을 꾸렸다. DGB금융지주 시너지사업부, DGB대구은행 여신심사역과 기업컨설팅전문가, 하이투자증권 리서치&IB전문가, DGB캐피탈 기업여신 전문가 등 각 계열사 다양한 전문인력들로 꾸렸다. 이들은 자금지원은 물론이고 금리감면, 기한연장, 업황 정보제공, 회사채 발행, IPO관련 금융상담, 기업대출과 리스, 할부금융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협력업체 간담회를 개최 중이다. 협력사와의 공정거래여부,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전반의 정보보안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계열사 정보보안 부서장의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내·외부적인 보안 관련 위험요인을 측정하고 정보보안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을 위해 DGB가족행복센터도 운영 중이다. 행복센터는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의 일환으로 설립됐으며 가족뿐 아니라 직계 가족의 자녀 양육, 부모 부양 등에 이르는 다양한 가정 문제를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은 물론 개인, 국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적인 곳에 투자하고 환경에도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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