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부동산신탁이 홍대 카카오빌딩을 인수한다. 소수에 불과한 카카오 플래그십 스토어가 핵심 임차인으로 입주해 있는 빌딩이다. 매도자는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펀드 만기 1년을 앞두고 조기 상환에 나섰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이 홍대 카카오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베스타스자산운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제한경쟁입찰로 진행 됐다. KB부동산신탁은 딜 종결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인수자로 낙점됐다. 양측은 큰 틀에서 거래금액에 대한 협의를 끝낸 상태로 전해진다. 예상 가격은 1200억원 중반대 수준이다.

KB부동산신탁은 이번 거래에 리츠를 비히클(vehicle, 투자수단)로 활용할 예정이다. KB부동산신탁은 비상장 공모 형태로 재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체의 30% 수준으로 나머지는 부동산 담보대출과 임대보증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투자자 모집도 진행 중인데, 순조로운 분위기 속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장 공모에는 다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우량 임차인을 두고 있는 덕분에 공실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가 입점해 있는 카카오빌딩은 연면적 1만4014㎡, 지하 4층~지상 17층 규모로 건립됐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전국 매장 중 매출 기준 1위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프렌즈 외에 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이 본사 사옥으로 입주해 있다. 이들이 사용 중인 임대면적은 총 59% 수준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임차인이 입주해 있다 보니 임대료 미지급 리스크와는 무관할 것"이라며 "빌딩도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인근의 다른 빌딩보다 높은 공시지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차인의 임대조건도 주변 임대료 시세 대비 낮은 상황이라 밸류업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향후 투자금 회수 시기에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분위기대로면 카카오빌딩 매각 거래는 오는 8월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KB부동산신탁은 향후 상장리츠에 편입시키는 형태로 투자금 회수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KB부동산신탁은 공모상장 리츠를 준비 중이다.

KB부동산신탁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킬 경우 올해만 3건의 딜을 클로징 하게 된다. 앞서 지난 2월 롯데케미칼로부터 부산 국제빌딩을 593억원에 매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에는 홈플러스 평촌점 거래도 성사시켰다. 홈플러스 평촌점 가격은 1000억원 선이다.

이번 딜로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카카오빌딩 매입 2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만기 1년을 앞두고 투자금 회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스타스자산운용은 2018년 4월 카카오빌딩을 매입했다. 당시 거래금액은 1000억원 선이었다. 부동산 펀드를 통해 인수했는데, 펀드 만기는 3년으로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