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원, 승계 급물살…송호근 회장, 증여 '시동' 송시한·지한 형제 지분율 11.54%, 전방산업 침체에 주가 하락 영향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03 09:31:3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절삭공구 제조업체 '와이지-원'의 2세 승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방산업인 제조업의 침체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탓에 증여를 위한 좋은 타이밍이 만들어졌다. 나란히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경영을 맡은 송시한 부사장과 송지한 전무 형제의 지분 확대가 본격화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송시한 부사장과 송지한 전무는 최근 와이지-원 지분율을 7.08%와 4.46%까지 높였다. 지난해 말 5.09%와 1.97%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각각 2%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송호근 회장의 증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1952년생으로 올해 나이 69세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자녀들에 대한 증여를 단행했다. 지난 5월 11일에는 세 자녀(송시한·지한·주리)에 총 93만주를 증여했고,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80만주를 증여했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가 꾸준히 하락한 상황에서 증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와이지-원 주가는 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주당 1만원이 넘었고, 2018년 2만원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하락세를 극복하고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세청은 30억원이 넘는 주식 증여에 50%의 세율을 책정한다. 경영권을 수반하는 최대주주 주식 상속시에는 할증세율 20%가량이 더 붙는다.
여기에 지분 매입도 본격화했다. 송지한 전무가 지난 3월 15만498주를 매입하면서 2018년 말 이후 처음으로 지분을 늘렸다. 셋째인 송주리씨도 2만4962주를 매입했다.
한편 송 대표의 증여는 첫째와 둘째 아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두 차례의 증여를 통해 총 송시한 부사장과 송지한 전무는 각각 61만주를 증여받았다. 31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반면 셋째인 송주리씨는 두 오빠에 비해 10만주가 적은 51만주를 받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6억원 수준이다.
와이지-원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두 형제에 증여도 집중된 것이다. 두 형제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와 수학과를 졸업하고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다. 송시한 부사장은 경영관리실장을 거쳐 현재 총괄부사장을 맡아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송지한 전무는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아 해외 업무를 도맡았고 일본, 남아프리카 총괄로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송주리씨는 와이지-원에 재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에서는 송 대표가 추가 지분 증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실적 악화 탓에 와이지-원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송 대표가 보유한 주식 22.45% 중 절반가량인 11.28%에 대해서만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향후 추가 대출 시행 등을 통해 증여세 재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와이지-원은 최근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전방산업의 침체에 불황을 맞았다. 올해 1분기 매출 956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까지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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