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용도, 코로나19 파고 거뜬…등급 상향까지 포스코건설·계룡건설산업, 상향 릴레이 합류…재무구조 개선 뚜렷, 펀더멘털 강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09 13:05:2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도 선방을 이어온 건설업계가 코로나19의 파고도 넘어섰다. 자동차와 항공, 정유 등 주요 산업이 신용도 위축의 시련에 직면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산업 등 오히려 신용등급을 끌어올린 발행사도 나오고 있다.◇코로나19 후 정평, 무더기 부정적 진단…건설사, 오히려 잇딴 등급 상향
신용평가업계는 지난달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한국기업평가가 기존 'A0' 등급을 'A+'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A0(긍정적)'를 유지하고 있어 유효 신용등급은 아직까지 'A0'다.
앞서 5월엔 한국기업평가가 계룡건설산업의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올렸다. 등급 평정을 맡긴 곳이 1곳뿐이어서 유효 신용등급 역시 곧바로 상향 조정됐다.
이들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상향된 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주요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시점이다. 신용평가업계의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는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돼 왔고 자동차, 항공, 철강, 정유 등 주요 섹터에서 무더기로 부정적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업황 불확실성이 만성화된 건설 업종에선 오히려 신용도 호전의 성적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국내 건설사의 펀더멘털이 뚜렷하게 호전된 결과다. 수주 전략을 채산성 위주로 바꾼 뒤로 해외 프로젝트의 비중을 보수적으로 관리했고 국내 주택 사업에선 우수한 분양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에 긴밀하게 대응한 편이서 국내 건설 현장에선 공사 지연으로 받은 타격이 비교적 적다. 신규 주택 분양은 여전히 준수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실적 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건설사는 지난해부터 등급 상향 러시를 벌여왔다. 대림산업(AA-)과 롯데건설(A+), GS건설(A0), 태영건설(A0), 한화건설(A-), 한신공영(단기신용등급 A3+) 등 무려 6곳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결국 등급이 올라간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산업도 릴레이 행보에 합류할 유력 후보였다.
국내 건설 산업은 업종 특성상 사업 환경이 늘상 비우호적으로 관측된다. 이 와중에 지난해 등급 상향 릴레이가 벌어지자 업종 위험과 등급 향방의 디커플링(Decoupling)이 유독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까지 넘어서면서 신용평가사의 진단이 어느 정도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건설 재무 개선, 주택 분양 호조…올해도 대형 주택 사업, 준공 릴레이
포스코건설이 신용등급 상향을 이룬 건 차입 부담이 큰 폭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송도 개발 사업의 분쟁 이슈로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서 2017년 순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한 수준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수년 간 주택 분양의 호조를 누렸고 그 와중에 송도 개발 관련 채권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북경포스코센터 등 부동산 매각의 성과도 재무구조 개선을 뒷받침했다. 올해 1분기 말 순차입금은 과거보다 대폭 개선된 79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커버리지 지표(순차입금/EBITDA, 1분기 말 연환산 0.1배)는 'A+' 상향 요건(1.5배 이하)을 꾸준히 충족해 왔다.
올해도 재무구조의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운대LCT(3774억원), 송도센토피아(1767억원), 송도랜드마크시티(1284억원) 등 대형 주택 사업이 줄줄이 준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산업도 2017년 이후 등급 상향 트리거인 '영업이익(EBIT)/금융비용 3.0배'를 충족해 왔다. 지난해 국내 공공건설 수주실적 1위를 달성한 동시에 충남 지역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토대로 분양률 100%의 실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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