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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GA 설립, 오렌지 통합 후 '먹거리 찾기' 전략 성대규 대표 강조한 계획 일환…손보 비즈니스 경험도 장점

이은솔 기자공개 2020-07-13 08:25:1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이 '신한금융플러스'를 설립하며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사업에 본격 진출한 건 미래 먹거리 찾기 전략의 일환이다. 성대규 대표이사 취임 후 기존 해보지 않았던 손해보험 비즈니스 경험과 자유로운 테스트마케팅이 가능한 분야로 GA를 점찍고 수면 아래 있었던 구상안을 재차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신한생명이 자회사형 GA 설립을 처음 추진한 건 2010년대 초반이다. 자회사형 GA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의 구성과 해체를 반복했다. 전속설계사들이 소속 보험사의 상품 뿐 아니라 다른 상품도 판매하기 위해 GA로 이탈하는 현상이 업권 전반의 문제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때는 감독당국 규정에 따라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는 GA 손자회사 설립이 불가능했다.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설립이 가능해진 건 2019년이다.

성대규 현 신한생명 대표 취임 이후 자회사형 GA 추진에 다시 불이 붙었다. 성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그 다음 단계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후 원신한 체제의 통합보험사가 되면 그 이후 보험사를 이끌어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성 대표는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자회사형 GA 설립, 베트남 진출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넥스트 플랜'을 세웠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성대규 대표는 통합은 정해진 수순이니 그 이후를 먼저 고민해보자는 관점에서 여러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었고 자회사형 GA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GA들은 세를 불리기 위해 보험 판매 인센티브인 시책을 높여 신규 설계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거나 아예 다른 GA의 영업조직을 통채로 스카웃해오기도 한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실적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GA로서 판매 실적을 올리는 게 설립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금융플러스 등기 임원은 현재 4명, 전체 직원수도 수십 명 규모로 설계사 조직을 큰 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신한생명의 전속설계사가 대규모로 이동하지도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신 모회사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플러스는 등기상 법인 목적에 보험대리점업 뿐 아니라 일면 부수적으로 보이는 보험 관련 교육과 도서출판, 디지털 헬스케어 등 보험업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업 등도 기재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소수 설계사를 중심으로 테스트 점포를 구성 중이다. 현재 신한생명은 물론이고 통합 후에는 오렌지라이프까지 합치게 되면 몸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지만, 규모가 작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자회사형 GA는 테스트마케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성공한 상품이나 마케팅 전략의 경우 모회사인 신한생명에 다시 적용할 수도 있다.

손해보험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생보사의 자회사형 GA일 경우 생보에서는 모회사 상품만 팔지만 손보상품은 다른 회사의 상품을 가져와 파는 게 가능하다.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지만 삼성화재의 상품도 취급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지주사 포트폴리오 중 손보업을 제외한 모든 자회사를 갖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손해보험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신한생명 입장에서는 신한금융플러스를 통해 손보 상품을 판매해보고, 상품 구조나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신한금융플러스 관계자는 "신한생명이 오랜 기간 쌓아온 GA와의 업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며 "디지털, 마케팅 등 새로운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신한생명과도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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