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공모가 2만5000원…정문선 지분가치 112억 가격 미제시 24%, 밴드 하단으로 단가 잡아…보호예수로 2대주주 역할 지속
강철 기자공개 2020-07-14 14:04: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3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솔트룩스가 상장 공모가를 밴드 하단에 가까운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밴드 중간값 이하와 가격 미제시 수요가 40%가 넘는 점을 감안해 다소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공모가가 2만5000원으로 정해지면서 솔트룩스 2대주주인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소유의 지분 가치는 약 112억원의 평가를 받았다. 정 부사장은 2018년 솔트룩스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에 참여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공모가 2만5000원 확정…'하단·미제시' 물량 40% 넘어
솔트룩스(SALTLUX)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 75만주의 60%인 45만주에 대해 인수 의향을 조사했다. 공모가 밴드는 2만4000~3만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은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IB1본부가 총괄했다.
연기금,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856곳의 국내외 기관 투자자가 매입 의사를 밝혔다. 국내 기관 1억7775만4000주, 해외 투자자 5992만1000주 등 총 2억3767만5000주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최종 경쟁률은 528.2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 물량의 57.3%인 1억3625만7000주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을 제시했다. 최상단인 2만9250~3만원 구간에 가장 많은 1억1084만4000주(46.64%)가 몰렸다. 3만원 이상을 제시한 주문의 비중도 10.5%(2496만1000주)를 차지했다.
다만 17%가 넘는 4062만6000주가 밴드 하단 구간인 2만6250원 밑에서 인수 의향을 밝혔다. 가격을 아예 제시하지 않은 수요도 24%(5708만7000주)에 달했다. 솔트룩스는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 근처인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솔트룩스와 한국투자증권은 금일 공모가 2만5000원으로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 청약자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신주는 총 30만주다. 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수요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시장과 발행사가 원하는 접점을 2만5000원에서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솔트룩스가) 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는 하나 최근 잇달아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한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비교하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가 오너3세 '정문선' 지분가치 112억
솔트룩스는 모비코인터내셔날이 전신인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업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에 인공지능 플랫폼과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들 고객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연간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주주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지분율 15.45%),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10.53%), 스틱해외진출플랫폼펀드(6.34%), KT-IBKC미래투자조합1호(3.1%) 등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주주는 범현대가 오너 3세인 정문선 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2018년 솔트룩스가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프리 IPO 라운드에 참여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솔트룩스가 보유한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재를 출연했다. 이후 2년 넘게 솔트룩스 2대주주로 있으며 이경일 대표의 경영 행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정 부사장은 일반 공모 청약을 통한 추가 주식 매입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 10.53%인 정 부사장의 솔트룩스 지분율은 상장 후 8.91%로 하락한다. 지분율이 떨어져도 이경일 대표에 이은 2대주주 지위는 계속 유지한다.
공모가 2만5000원과 상장 후 발행주식 총수 503만1515주를 토대로 산정한 솔트룩스의 시가총액은 약 1260억원이다. 시가총액 1260억원에 지분율 8.91%를 적용한 정 부사장 보유 주식의 가치는 약 112억원이다. 2년 전 지분을 처음 매입했을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
정 부사장은 지분 8.91%를 상장 이후 1년간은 매매 없이 보유할 예정이다. 보호 예수와 더불어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도 전량 이경일 대표에게 위임했다. 정 부사장이 이 대표의 경영 행보를 전폭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년이 지나도 일정 기간은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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