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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기내식사업, HMR 확장 가능성에 매력도 'UP' 생산설비 활용 부각…다수 PE 운용사 관심 받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15 11:43:1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의 실사가 시작된 대한항공 기내식사업은 가정간편식(HMR)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내식 생산설비와 HMR 생산설비가 유사한데다 향후 기내식이 HMR 형태로 변화할 경우 두 시장의 경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앤컴퍼니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실사 대상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기내면세 물류창고와 김포·인천·부산에 위치한 기내식센터 등이다. 한앤컴퍼니의 인수 실사는 삼일PwC가 돕고 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은 매각대상 사업본부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기내식사업만 놓고보면 연평균 매출 1000억원 가량에 영업이익만 300억원이 남는 알짜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루 최대 8만5000식(食)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생산용량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이런 장점 때문에 대한항공의 기내식기판사업본부는 다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기내식사업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한 이들 PEF 운용사들은 대한항공 측에 지속적으로 접촉을 타진했다. 그러나 거래 종결성(Certainty)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일부 대형 PEF 운용사만 미팅 기회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PEF 운용사들이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 중 하나는 HMR이다. 1인가구의 증가와 식습관 변화 등으로 국내 HMR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2년까지 HMR 시장이 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즉석섭취형 등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제품류는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기내식사업에 필요한 생산시설은 단체급식 시설과 유사한 형태의 주방과 생산된 기내식을 데울 수 있는 트레이 등이다. 이는 주방을 활용해 조리하는 HMR의 생산시설과 상당한 유사점을 지닌다. 모두 조리 후 포장을 통해 제품화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둘 사이의 차이는 사실상 어디에서 판매되느냐의 차이 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기내식의 경우 지상과의 기압차를 고려해 소화를 도울 수 있는 조리방식을 택하고 그릇 채로 재가열이 가능하도록 포장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기내식의 조리 노하우를 통해 자연스레 HMR 제품의 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HMR 형태의 기내식이 탑재되는 등 기내식과 HMR 시장의 경계는 상당히 모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HMR의 경우도 갤리에서 데우면 핫밀(Hot Meal)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장거리 노선에서의 적용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하코를 인수한 것 역시 HMR 사업과의 연계성을 높이 여겼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실제 HMR 제품에 기내식 사업의 노하우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헸다.

무엇보다도 기내식사업의 생산시설에 약간의 투자만 집행하면 HMR 제품을 혼류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코로나19로 기내식 수요가 현저하게 감소한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HMR 제품의 위탁생산 등을 수행하면,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기내식사업의 매출증대를 위해서는 HMR 생산설비를 추가로 도입해 위탁생산을 시행하는 등의 노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앤컴퍼니가 인수하게 되면 HMR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볼트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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