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숏(Long Short) 중심의 에쿼티 헤지(Equity Hedge)를 주전략으로 활용하는 헤지펀드 중 2020년 상반기 최고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헤지포커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1호종류'가 차지했다. 4차산업혁명 주도주에 투자하면서 옵션 구조화 등을 통해 하방리스크를 제어한 것이 성과의 비결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뒤로는 쿼드자산운용의 펀드가 2~5위를 차지했다. 쿼드자산운용은 이벤트 드리븐 전략에 이어 에쿼티 헤지 전략에서도 다수의 펀드를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에쿼티 헤지 펀드들이 준수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펀드수는 줄었지만 기존 펀드에 추가로 자금이 집행되는 효과에 따라 에쿼티 헤지 펀드 전체 설정액 규모가 전년 말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에쿼티헤지 평균 1.72%…'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헤지포커스1호' 1위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운용중인 에쿼티헤지 전략 헤지펀드 18개의 2020년 상반기 단순평균 수익률은 1.07%로 집계됐다. 해당 리그테이블은 1년 이상 운용된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만을 대상으로 한다.


에쿼티헤지전략은 증시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2018년 코스피가 17.68% 하락하면서 주식 중심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에쿼티헤지 펀드들의 2018년 수익률은 -4.73%였다. 2019년 코스피가 7.7% 가량 상승함에 따라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코스피가 1400대로 후퇴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지만 상반기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 대비 3. 07% 하락했다. 에쿼티 헤지 펀드는 코스피 성과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에쿼티헤지 전략 설정액은 600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전년 말 대비 하락했지만 규모는 소폭(506억원) 증가했다. 전략별로 비교해보면 에쿼티헤지 전략은 롱바이어스드(2.55%)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8개 펀드 중 마이너스(-) 성과를 낸 펀드는 6개로 집계됐다.

에쿼티헤지 전략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헤지포커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1호'가 20.32%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25.68%로 설정액은 1303억원 규모다.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PI)투자에 나서며 몸집이 1000억원 대로 커졌다.

이 상품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고성장 유망 기업과 테마에 투자하며 옵션 구조화 등 파생상품을 통해 하방리스크를 제어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펀드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혁신, 성장 기업군의 주가 성과가 올해 글로벌 증시를 크게 아웃포펌하면서 롱 포트폴리오 성과가 두드러졌다.

선물과 옵션을 이용해 시장 하방 리스크를 유연하게 관리한 것도 비결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증시가 폭락하자 주식 롱(매수) 60%와 선물·옵션으로 60% 가량 헤지하면서 시장 노출도를 0으로 유지해 손실이 없었다"며 "글로벌 성장주들이 증시 회복을 주도하면서 안정적인 성과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1세대 헤지펀드 쿼드운용 실력 발휘…펀드 상위권 4개 포진

쿼드자산운용의 '쿼드 Definition 4 글로벌 테크놀러지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16.46%)' '쿼드 Definition 7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7.23%)' '쿼드 Definition 3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7.09%)' '쿼드 앱솔루트 롱·숏 에쿼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6.62%)'가 2~5위에 안착했다.

쿼드 Definition 4 글로벌 테크놀러지 롱숏 펀드는 아시아 시장 정보기술(IT)·바이오 종목에 투자하는 롱숏 펀드로 글로벌 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주를 통해 알파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쿼드 Definition 7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는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주식 비중을 훨씬 높게 가져간다. 주로 매수를 중심으로 하는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다.

쿼드 앱솔루트 롱·숏 1호는 국내 주식을 운용하는 시장 중립형 롱숏 펀드로 시장 방향성과는 무관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상향식 리서치를 거쳐 펀더멘털에 근거해 투자한 종목들이 시장 대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설정돼 리그테이블에 첫 진입한 '엑스포넨셜 우선주 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우선주와 보통주 간 롱숏 전략 구사하며 고배당주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추구해 5.63%의 수익률로 6위에 올랐다. 1세대 헤지펀드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이 약진했을 뿐 아니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한국주식롱숏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자투자신탁제1호'도 4%대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에쿼티 헤지 1위에 올랐던 브레인자산운용의 태백과 백두 펀드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와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는 연초후 각각 -12.51%, -12.53%를 기록하며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