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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 언택트]카카오커머스, 후발 약점 딛고 '홀로서기' 합격⑥회원 수 매월 70만명 이상 증가…톡딜 출시 1년 만에 28배 성장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20 08: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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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비대면(언택트)을 통한 경제·사회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됐다. 플랫폼, 콘텐츠,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라이프가 보편화되는 양상이다.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ICT)기업들도 새로운 패러다임 준비가 한창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향하는 이들의 언택트 비즈니스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커머스는 여타 카카오 계열사들과 달리 외부 투자자를 받지 않은 채 자체 여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만큼 현금창출능력이 좋은 덕분에 분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기존 이커머스 업체를 웃도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주포인 '선물하기'가 3조원 육박하는 거래액을 달성한데 이어 신사업 '톡딜'은 출시 1년 만에 28배나 성장하며 새 동력원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가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붙인 것은 2010년 말쯤의 일이다. KT와 손잡고 기프티쇼(모바일 선물교환권)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 것이 첫 커머스 비즈니스였다. 네이버가 2002년 소호몰을 오픈하며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시점과 비교할 경우 상당히 늦은 후발주자다.

카카오가 '쇼핑하기'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때는 2018년, 그 해 12월 분사해 홀로서기에 나섰고 작년 11월 카카오메이커스와 합병했다.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선전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지난해 말 기준 톡채널 친구 수 2000만명, 카카오쇼핑 회원 수 3100만명을 돌파하며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분사 이래 회원 수는 매월 70만명 이상 증가하며 매일 35만명이 카카오톡에서 선물과 쇼핑을 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별도법인으로 설립된 지 1년 반 정도 지났지만 아직 외부투자를 받지 않고 있다. 여타 계열사들이 분사 후 사모펀드나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자본을 유치하는 점과는 다른 행보다. 자체 앱 없이 카카오톡에 서비스를 탑재한 형태라 고객 접근성이 좋고 별도의 인프라 비용도 들지 않아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자본적 지출(유·무형자산 투자)은 32억원, 관계기업투자는 10억원에 불과하고 무차입 상태인 반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순유입은 443억원에 이른다. 거래액 규모는 기존 유통강자들에 비할 수준이 못 되나 작년 매출액 296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으로 카카오 자회사들 가운데 매출은 두 번째, 이익은 첫 번째로 많다.

카카오 톡비즈의 매출 고성장 배경에도 커머스의 역대 최고 거래액 달성이 기여했다. 선물하기 서비스의 거래액은 지난해 약 3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가 반사이익을 보면서 카카오커머스의 실적 역시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정확한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성수기 효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1268억원으로 전망한다.

선물하기에 이어 톡딜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6월 정식 오픈한 2인 공동구매 서비스로 주문 성공률 90% 이상을 기록하며 매분기 2배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7월 기준 누적 톡딜 상품은 11만개를 돌파했다. 거래액은 1년 만에 28배 이상, 참여건수는 26배 이상 늘었다.


톡딜의 성공 배경은 단체매입으로 판매가를 낮출 수 있는 공동구매(공구)의 장점을 살리되 일정 수의 사람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는 단점을 최소한 것이다. 2명만으로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제조사와 판매사 모두 단시간에 제품을 팔고 재고를 소진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카카오는 SK그룹 소속 이커머스 업체 '11번가'를 카카오톡 내 입점시키는 등 다른 쇼핑업체도 끌어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선물하기 목록에 명품 브랜드도 확대에 나섰다. 구찌, 몽블랑, 프라다, 키엘, 디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최근에는 샤넬 전문관을 오픈, 온라인 백화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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