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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미트론 시장]판매재개 1년, 한투저축은행만 취급 확대수입육 전담 론프론티어팀 신설…미래에셋·한국캐피탈 '보수적' 접근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23 07:46:27

[편집자주]

2016년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사건은 금융권에 큰 충격을 줬다. 6000억원 규모의 피해금액이 발생하면서 생명보험사,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휘청였다. 금융권에 큰 상흔을 남기면서 자취를 감췄던 미트론이 올해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근 일부 캐피탈, 저축은행들이 손해보험사들과 손잡고 미트론 권리보험 상품을 만들어 영업을 재개했다. 더벨은 각 회사들의 미트론 시장 진출과 리스크 완화 방안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시장이 부활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업체 중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캐피탈·한국캐피탈은 비교적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투저축은행은 올해 영업1본부 산하에 론 프론티어(LF)팀을 신설했다. 수입육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트론 상품 출시는 작년 5월 이뤄졌지만, 이를 전담하는 조직을 꾸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취급액이 일정 수준 이상 늘어나 별도로 관리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투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 13~14개월간 미트론 총 취급액은 800억원 가량 된다. 지난달 말 잔액 기준으로는 202억원으로, 작년 말(132억원)과 비교해 많이 늘어났다.

미트론은 계정상 기타 담보대출로 잡힌다. 1분기 한투저축은행의 기타 담보대출금이 4280억원으로 1년 전(4921억원)보다 감소한 걸 고려하면 미트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커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한투저축은행이 수입육을 공매로 내놓으면서 일부에서는 다시 미트론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공매대상 물건은 등갈비(Back Rib)와 갈비(Short Rib)로, 부실채권(NPL)이 발생하자 한투저축은행 측에서 회수한 담보물이다. 총 감정가는 6억8677만원에 달했다.

*사진=작년 11월 투자저축은행 수입육 공매 감정평가서 실사 내역

상품 출시 6개월 만에 부실이 나타났으나, 담보를 바로 회수했다는 점에서 2016년 미트론 사기 사건 때와는 다르다. 미트론은 유통업자가 수입육을 냉동창고에 맡기고 창고업자에게 확인증(창고증권)을 받으면 이를 근거로 금융사로부터 대출받는 구조다. 당시 금융사는 창고업자의 허가 없이는 담보물을 확인할 수 없어 '깜깜이 대출'을 했다. 부실이 터진 뒤 확인해보니 담보물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부실이 발생한 채권의 담보를 회수해서 판매까지 완료했다"며 "리스크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고 경쟁사도 많지 않아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국캐피탈은 현재까지 미트론 총 취급액이 84억원으로 한투저축은행과 10배 가까이 차이 난다. 현재 잔액은 1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미래에셋캐피탈 역시 미트론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미트론이 만기가 짧은 탓에 현재 잔액은 적지만, 취급을 중단한 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고 판단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지는 않다"며 "새로운 사업 준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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