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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장기 CP 의존 확대…올해만 8000억 일괄신고채 한도 '충분'에도 절차적 편리 선택

오찬미 기자공개 2020-07-21 08:41:0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0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꾸준히 장기 CP로 자금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도 장기 CP 발행으로 3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이달에도 4500억원을 마련했다. 장기CP는 공모채 수요예측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도구다. 롯데카드는 AA-의 회사채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잇따른 장기CP 발행으로 올해 누적 물량만 8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17일 롯데카드는 4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 구조는 2년~2년8개월로 다양하다. 2년과 2년 6개월, 2년 7개월, 2년8개월로 나눠 각각 1100억원, 1900억원, 1000억원, 500억원을 배정했다. 롯데카드의 CP 신용등급은 'A1'이다. 부국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실무를 맡았다.

롯데카드는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회사채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꾸준히 장기 CP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 롯데카드의 만기 1년 이상 장기 CP 발행잔량은 8000억원이다. 지난 6월 35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고 이달 4500억원 어치를 더했다. 17일 기준 미상환 CP 잔량 2조5450억원 가운데 장기 CP잔량도 절반에 달한다. 1조2650억원 규모다.

롯데카드는 올 2월 일괄신고서 제출로 2021년 2월 24일까지 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5월까지 일괄신고로 조달한 자금은 1700억원 규모로, 발행 잔액이 1조8300억원 가량 남아있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동일해 단기금융시장을 왜곡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만기 1년 이상의 CP를 발행할 때에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발행량 전부를 인수하는 구조도 동일하다. 다만 공모 회사채처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치지는 않아 미매각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있다.

롯데카드가 일괄신고채에서 장기 CP로 조달창구를 확대하는 건 등급 하락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AA급의 우량 등급이지만 마이너스를 달고 있어서 등급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악재에도 순이익 방어에는 성공했다.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491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337억원) 대비 약 46% 증가했다. 1분기 중 대규모 부실채권매각이익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경상적인 수익성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롯데카드는 배당금 지급 부담이 증가하면서 자본적정성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발행했지만, 레버리지배율은 2018년말 5.7 배에서 올해 1분기 5.8 배로 상승하는 등 자본적정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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