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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KB금융 “손실버퍼 확보 주력, 질적 성장 목표”미래경기전망 보수적 반영, 대손충당금 2060억원 적립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22 07:39:5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2분기 미래경기전망(FLC) 수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여신건전성 관련 지표들의 변화가 아직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겠다는 포석이다.

김기환 KB금융 부사장(CRO)은 21일 컨퍼런스콜에서 “KB금융의 이자이익·수수료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나 그룹 순익은 1년 전보다 6.8% 소폭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는 신규여신 심사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잠재 부실자산을 감축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을 구성하는 항목은 순이자이익(4조6832억원)과 순수수료이익(1조3813억원)이다. 순이자이익은 은행·카드의 여신성장세가 이끌었다. 특히 은행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대비 6.8% 성장한 28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부문은 ELT 판매한도 규제로 은행 신탁이익은 감소했지만,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 등 KB증권이 수수료수입을 견인했다.

다만 KB금융은 미래경기전망(FLC) 값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며 은행(1590억원)과 카드(320억원), 캐피탈(90억원) 등 여신 포트폴리오가 있는 계열사 위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2분기 충당금(2060억원) 중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것으로 생각해 적용한 값이 1430억원이고, 나머지는 Stage1의 일부 고위험여신을 Stage2로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630억원을 쌓았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로, 3개월 전(0.50%)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은행 NPL비율과 연체율도 각각 0.33%, 0.21%로 지난 1분기보다 모두 0.03%포인트 좋아졌다. 현재 감독당국의 권고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는 터라 건전성 지표에서 이상 징후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KB금융이 글로벌 주가 변동성 탓에 지난 1분기 잡아놓은 기타영업손실도 상당 부분 회복됐다. 2분기에 2277억원의 기타영업손실을 기록한 KB금융은 1분기 2773억원 규모 손실을 상반기 기준 496억원 손실까지 줄였다. 김 부사장은 외화채권과 파생상품, 외환관련 손실이 줄어든 건 글로벌 주가 변동성이 안정세로 접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우량등급 BBB- 이상의 기업여신 비중이 6월 말 현재 81% 수준”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업종별·차주별 정교한 건전성관리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기업여신과 신용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었지만 순익과 자본증권 발행,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그룹 BIS비율은 3개월 전보다 5bp 끌어올렸다. 다만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12.8%, 13.21%로 1분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핵심 순정자본 제고는 하반기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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