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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네트웍스, 고금리 메리트에도 회사채 미배정 [Deal story]부정적 등급전망 '발목'…산업은행 지원에 부담 낮춰

오찬미 기자공개 2020-07-23 13:24:3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BBB+, 부정적)가 올해 두번째 재개한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목표 수요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 신용등급 BBB+를 감안해 고금리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기관 투심을 이끌기에 부족했다. 공모 기간이 짧아 관심을 가졌던 기관들도 미처 참여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22일 공모채 500억원의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수요가 130억원에 그치며 370억원의 미배정이 발생했다. 이번 발행에는 산업은행과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으로 참여했다.

AJ네트웍스는 하이일드인 BBB+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4년 이후 한번도 미매각이 나지 않은 발행사다. 그만큼 기관 수요에 눈높이를 맞춰 유인책과 모집액을 제시해왔다.

이번에도 1.5년물 200억원과 3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면서 공모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각각 4.4%, 4.95%에 제시했다. 민간채권평가회사의 BBB+급 평균 채권 금리가 1.5년 만기 3.87%, 3년 만기 5.084%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금리를 제시했다. 미달을 기록한 만큼 최종 금리는 상단인 4.8%, 4.95%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다만 올해는 AJ네트웍스가 발행을 앞두고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면서 수요예측을 앞두고 위기감이 감돌았다. BBB0급으로 등급 하향 리스크가 감안된 탓이다. 기업 설명에서도 AJ네트웍스의 높아진 등급 변동성을 두고 기관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1.5년물의 경우 200억원 이상의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130억원의 신청만 들어왔다.

공모 기간도 증권신고서 제출 후 이틀 가량 밖에 되지 않아 기관 수요를 독려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산업은행이 인수프로그램을 통해 3년물 2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부담을 줄였다. 1.5년물은 고금리 유인책이 충분한 만큼 오는 30일 발행 전까지 시장에서 추가 청약에 대한 수요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NDR을 많이 했는데 투자자들이 등급전망 회복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었다"며 "AJ네트웍스가 부정적 등급전망에 대한 우려를 금리 메리트로 해소하려 했지만 2~3일로는 수요를 모으기에 다소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 참여시 기관의 등급, 종목, 기간 등 조건이 맞아야 물량 신청을 넣을 수 있는데 '부정적' 아웃룩을 받으면 매칭하기가 쉽지 않다"며 "1.5년물의 경우 금리가 4.4%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서 추가 청약으로 물량 해소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AJ네트웍스는 계열 부담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5월과 6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 모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받았다. 계열사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단기간 내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사업업종은 주차장 운영, 창고임대, 중고차매매, 해외렌탈 등으로 리스크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렌터카 매각 이전에는 SK렌터카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이 다른 계열사의 실적 변동을 상쇄했지만 매각 이후 계열 손익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에도 68억원의 손실을 냈다.

AJ네트웍스의 자체적인 영업이익 창출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도 지분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AJ네트웍스의 1분기 연결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마이너스 175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순차입금은 1조251억원, 부채비율은 430.2%에 달한다. AJ네트웍스는 모빌리티 등 저조한 사업 부문의 매각을 추진해 이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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