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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유니콘]오서연 어뮤즈트래블 대표 "관광약자 플랫폼에 '빅데이터' 결합"'실버 ·장애인' 맞춤형 여행상품 개발…지자체와 손잡고 B2G 확장

이광호 기자공개 2020-07-24 07:45:27

[편집자주]

정부의 '제2벤처붐' 육성 기조와 맞물려 창업이 범람하는 시대다. 벤처시장이 빅뱅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이 고개를 들고 있다. 덩달아 이들의 성장을 돕는 벤처캐피탈은 옥석가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넥스트 유니콘'을 발굴해야 유의미한 성과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업계에 눈도장을 찍은 스타트업 수장들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들어보고 스케일업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뮤즈트래블은 풀컨시어지(Full concierge)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이다. 실버세대와 장애인에 특화된 여행 상품을 제공한다. 신체장애 유무와 나이를 초월해 관광약자를 배려한 여행 스타트업이다. 사회적 약자 교류와 복지 향상을 목표로 한다. 선한 목적을 갖고 시작한 사업은 어느새 자리를 잡고 서 있는 상태다.

여행 상품은 건강한 사람에 맞게 표준화돼 있다. 때문에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여행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어뮤즈트래블은 이들을 위한 위한 맞춤형 여행을 지원한다. 편리한 여행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하며 관광약자와 일반인들이 함께 자연스러운 삶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사업 모델이다.

어뮤즈트래블은 15종에 6개 등급으로 나뉜 장애의 특성에 맞춰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시각·후각·청각이 극대화된 ‘스리센스’ 여행 콘텐츠를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에게는 ‘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한다. 이와 관련한 해설을 스토리텔링으로 곁들인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수어통역사가 동행한다. 발달장애인에게는 체험 위주의 여행 상품이 있다.

오서연 어뮤즈트래블 대표(사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자연스러운 삶의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여행 중 장애인이 옆에 있으면 좀 도와주고 배려해주는 등 서로 이해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누적 고객은 6000명을 넘어섰고 관광약자를 위한 위치데이터 10만건과 관광지 정보 35건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정보통신을 거쳐 유명 프랜차이즈 관리직을 지내다가 2016년 10월 어뮤즈트래블을 설립했다. 앞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애인들을 도왔다. 특히 전신마비 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 활동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활동은 못하지만 여행을 떠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다”는 말을 들은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관광약자를 위한 인프라도 지원한다. 휠체어 버스, 벤, 휠체어 전동 및 수동, 핸드컨트롤러, 샤워휠체어, 이동식 경사로, 리프트차량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적합한 항공, 숙박, 차량 등 풀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레프팅, 패러글라이딩 같은 액티비티 활동도 장애인 전문가가 동행해 함께 할 수 있다.

어뮤즈트래블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시작했다. 이후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중심의 용역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매출 대부분이 B2G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지자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다양한 기관을 통해 여행객을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으로 파생되는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어뮤즈트래블은 여행 상품을 내놓기 전에 답사를 다녀온다. 이때 가이드들은 액션캠과 고도계를 달고 여행지의 경사로 등 장애물을 체크한다. 현장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 지도를 만들고 있다. 관공서를 비롯한 스마트시티 등에 데이터를 납품한다.

오 대표는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액션캠 렌즈 영상 값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머신러닝을 통해서 자동화를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어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에 자동차로 접근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가이드들이 확보하고 있다”며 “데이터 판매수익 중 일부를 가이드들에게 제공하는 등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뮤즈트래블은 2017년 10월 메가스터티가 설립한 윤민창의투자재단으로부터 5000만원을 투자 받았다. 이어 2018년 3월 현대자동차를 통해 5000만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이렇게 시드(Seed) 투자를 이끌어낸 뒤 지난해 4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8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프리(Pre) 시리즈A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관광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VC)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약자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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