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미래에셋대우 한국물 도전…'명분·실리' 다 잡았다[Deal Story]6억달러 발행, 최저 금리 달성…펀더멘탈 부각, 투자자 설득 주효
피혜림 기자공개 2020-07-28 15:38:4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6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에 성공해 장기 조달 기반을 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으나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시장을 공략해 조달 안정성을 입증했다. 최저 쿠폰금리를 달성해 비용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뜨거운 해외 투심을 확인한 건 덤이다. 프라이싱에서 최고 4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등 해외 기관들의 '사자' 행렬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민간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비대면 IR 등을 활용해 투자자 설득에 집중한 점 등이 주효했다. 최근 크레딧 이슈와 안방보험 소송 등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수익성과 재무적 버퍼(buffer) 등 견고한 펀더멘탈을 강조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했다. 3년간 이어진 꾸준한 발행으로 글로벌 기관과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점 역시 투심을 사로잡았다.
◇미래대우, 해외 조달 저력 입증…최저금리 경신
미래에셋대우는 23일 6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나눠 각각 3억달러씩 배정했다. 같은날 아시아와 유럽에서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한 결과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 HSBC, 소시에테제네랄, 미래에셋대우 홍콩 자회사(Mirae Asset Securities Hong Kong Limited)가 주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발행으로 외화 조달 저력을 증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최대 40억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마지막까지 남은 유효 수요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16억 5000만달러, 19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참여 기관은 3년물과 5년물 각각 112곳, 148곳이었다.
금리 절감 효과도 상당했다. 흥행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는 뉴이슈어프리미엄(NIP) 없이 적정 가격(Fair value) 수준의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달성했다. 3년물과 5년물 최종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205bp, 245bp를 가산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이슈어들이 유통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로 발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쿠폰(Coupon) 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2.125%, 2.625%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과 2019년 미래에셋대우 외화채 쿠폰 금리가 3~4%(3년물 기준)를 형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달비용 절감 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 IR, 크레딧·소송 등 불안감 해소…꾸준한 발행 돋보여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발행으로 크레딧과 안방보험 소송 이슈 등 각종 우려를 불식시킨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무디스(Baa2)와 S&P(BBB)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다는 등 크레딧 우려가 고조됐다. 안방보험 소송과 더불어 각종 해외 투자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역시 변수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IR을 활용해 투심 설득에 적극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이주 이틀에 걸쳐 40여곳 이상의 기관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해 회사의 실적 안정성과 재무건정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수익 등으로 올해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데다 6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둔 점 등을 강조해 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2018년부터 이어진 꾸준한 발행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끈 요소가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3년물과 5년물 등 장기물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조달 구조에 대한 믿음을 쌓아갔다는 점에서 최근 불거진 국내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년간 매년 발행을 거듭해 정규 발행사(regular issuer)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조달 구조 안정화 등을 위해 이번 발행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우량자산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최근 증권업에 대한 리스크 고조로 원화 장기물 발행 여건이 녹록지 않자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물 조달을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