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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7년째 2위 현대건설, 1위 재탈환 언제쯤시평액 차이 '5.8조→8조', 위안 거리 후발주자 추격 사정권 밖으로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04 14:01:1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4: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1위 건설사 타이틀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이번에도 1위 탈환에 실패했다. 2013년 이후 삼성물산에 자리를 내준 뒤 최근 7년 연속 같은 순위표를 지키고 있다. 물론 현재의 성적표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지만 현대건설의 과거를 회상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시공능력평가 제도가 도입된 이후 1위 자리를 가장 오래 차지한 건설사가 바로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이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양사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엔 시공능력평가액 차이가 8조원대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후발주자와 거리를 벌리면서 추격 사정권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2020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현대건설은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순위 변동은 없었다. 올해 시평액은 12조3953억원으로 전년 11조7372억원과 비교해 5.6% 가량 증가했다. 작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시평액이 11조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시평액 증가는 경영평가액이 증가 덕분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시평액 산정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들 중 핵심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이다. 기준은 최근 3년이다. 공사실적은 말 그대로 시공 실적을 토대로 산정한다. 경영평가액은 재무지표를 점수화시킨 지표다.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매출액 순이익률 등을 토대로 평가액을 산출한다.

최근 현대건설은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다. 2018년 11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이 작녀말 기준 102% 수준까지 줄었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순이익 증가 덕분에 종전 2.3%에서 2.7%로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세부평가 지표를 살펴보면 공사실적은 4조7473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영평가액은 전년대비 17.7% 증가한 4조7196억원을 나타냈다. 이외에 기술능력평가액 1조7879억원, 신인도평가액 1조1504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1위와의 간극을 좁히지는 못했다. 1위인 삼성물산과의 격차는 날로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올해 시평액 20조8461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규모로 보면 무려 3조3000억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격차는 지난해 5조7700억원에서 올해 8조4507억원까지 벌어졌다. 이는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 구도가 형성된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30년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정진행 부회장의 진두지휘아래 명가 재건에 나섰지만,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이 복귀하면서 현대건설은 작년 2011년 사라진 부회장직을 부활시켰다. 2011년 김창희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부회장직을 폐지한 바 있다.

현재 분위기대로면 현대건설의 1위 탈환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단시간 내에 좁히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세기까지 업계 부동의 1위 건설사였다. 현대건설은 20세기까지만 해도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였다. 1962년 이후 1964년을 제외하곤 2000년까진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승승장구하던 현대건설이 위기를 마주한 것은 2001년이다. 이라크 등 해외공사에서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내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 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2004년 업계 1위 자리에서 물러났고, 순위 등락을 반복했다.

현대건설은 2011년 M&A를 통해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2014년부터 삼성물산에 완전히 1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2013년 마지막으로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2위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후발주자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는 점이다. 작년에 이어 3위에 자리한 대림산업의 시평액은 11조1639억원이다. 현대건설과의 시평액 차이는 1조2314억원이다. 전년 7329억원에서 다시 조단위로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4위인 GS건설(시평액 10조4669억원)과의 차이도 작년 1조3300억원에서 1조9283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후발주자와의 격차가 줄면서 2위자리 마저 위태로웠지만, 이내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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