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 활용 노하우가 응축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인수·합병(M&A)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대기업집단이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꼽고 있을 뿐더러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언택트) 업무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특히 최근에는 클라우드의 이전·구축·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관리기업(MSP·Managed Service Provider)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적자이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지 못한데도 모험자본보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예컨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클루커스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달 체결했고 메가존클라우드 자본확충 작업에는 여러 재무적투자자(FI)의 클럽딜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외에 뉴베리글로벌은 SK텔레콤차이나 등으로부터 시리즈C 투자유치를 앞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igital Transformation)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산업군에 금융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다. 다만 신중론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클라우드 관리기업은 고객사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이를 중개해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재판매해 수수료를 수취하데 클라우드서비스 원가 자체가 높아 마진을 덧붙이기 어렵다는 평가를 공통적으로 받고 있다.
운용사 및 출자자(LP) 투자심의위원회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는 점도 곱씹어볼만하다. 시장에서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출혈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더해 향후 일정기간은 IT 인력 채용 및 교육 등에 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운용사가 클라우드 관리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만 기대를 걸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물론 향후 기대감도 허무맹랑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딜로이트가 지난해 11월 미국 1200개 기업의 C-레벨 등 고위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2020년 디지털 전환 투자 계획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과제로 '사이버 보안 및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로 풀이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딜 수임기회를 모색하는 자문사들은 투자유치 수요가 있는 클라우드 관리기업을 활발히 물색 중인 분위기다. 이를 감안하면 추가로 클라우드 관리기업이 투자검토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판단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성장성에 베팅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수익성에 주저한다. 수년 뒤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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