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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을 움직이는 사람들]'허인철 체제 6년'간 심어진 이마트 DNA②이마트 출신, 기획·재무 일선 포진…전통 오리온맨, 생산·관리 집중

정미형 기자공개 2020-08-19 09:01:33

[편집자주]

‘초코파이 정(情)’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제과업체로 우뚝 선 업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리온그룹이다. 1956년 설립돼 창립 64주년을 자랑하는 오리온그룹은 현재 오너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 원칙으로 외부 수혈도 마다치 않는 모습이다. 허인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오리온그룹을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은 허인철 부회장 영입 전과 후로 나뉜다.”

오리온그룹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입을 모으는 이야기 중 하나다. 허 부회장 취임 이후 기업 쇄신 행보를 지속해온 오리온그룹은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내실 경영 강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의미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201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허 부회장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시곗바늘이 움직이고 있다.

올해로 6주년을 맞은 ‘허인철 호(號)’에는 이마트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며 이마트 DNA가 이식되고 있다.

◇외부인사 7명 중 5명 이마트 출신

오리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오리온의 임원진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내부 인사와 외부 출신 인사다. 외부 영입에 능한 그룹의 기조답게 전체 임원진 중 40%(오너일가와 사외이사 제외)가 외부 출신이다. 외부 출신 인사는 주로 재무와 신사업, 해외사업 등 전략·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고, 내부 인사는 주로 생산과 관리 영역에 포진돼 있다.

외부 영입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마트 출신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전체 7명의 외부 인사 중 이마트 출신은 모두 5명이다. 허 부회장을 중심으로 박성규 부사장, 김형석 신규사업팀 전무, 한용식 해외사업팀 전무, 정재훈 CSR팀 상무 모두 이마트 출신이다.

이는 허 부회장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하면서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오리온에 영입돼 오너의 전권을 위임 받은 허 부회장의 첫 과제는 새로운 경영 기조를 만드는 일이었다. 허 부회장이 조직 쇄신을 추진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든든한 자기 사람은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허 부회장이 가장 먼저 영입한 인재는 박성규 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은 2015년 이마트 재무담당 임원을 지내다 오리온 재경부문장, 당시 전무 직급으로 옮겨왔다. 업무 특성상 내부 출신을 선호하는 최고재무책임자 자리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허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오리온의 효율적 재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한 전무, 김 전무, 정 상무 등도 2015년과 2016년에 이마트에서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 허 부회장과 이마트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는 인물들로, 허 부회장이 오리온에서 주축이 돼 추진하는 사업들을 이들이 각각 맡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내부 인사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마트 출신이 많다고 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비중으로 보더라도 전체 임원 중 이마트 비중은 일부고 제과업체답게 연구나 생산, 관리 등을 중시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축된 60년대생…빠른 세대교체 '주효'

오리온은 발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1960년대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970년대생 임원도 4명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역시 허 부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것으로, 대부분의 1950년대생 임원들이 허 부회장 취임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존 경영을 총괄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각각 1955년생, 1956년생인 점과 달리 허 부회장이 1960년생인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정기인사에서는 해외 법인장의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해외 법인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법인장이 물갈이 됐다. 베트남법인과 러시아법인 대표이사가 각각 김재신 당시 베트남법인 연구소장과 박종율 당시 러시아법인 생산부문장 상무로 교체됐다.

이에 베트남 법인을 4년간 이끌어온 강원기 전 오리온 베트남법인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러시아법인을 이끌어온 안계형 대표도 3년 만에 교체됐다.

앞선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해외법인장 교체는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며 “오리온 인사는 능력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40대 임원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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